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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뚜벅 Jul 23. 2024

11층 베란다까지 찾아온 벌

베란다 구석진 틈에서 발견한 벌집

베란다를 내다보며 거실에 앉아있는데

구석진 벽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였다.

뭐가 묻었나 가까이 관찰하러 간 순간

 “악 벌집 맞아?!” 4~5마리의 벌들이 부지런히

맴돌며 내 주먹만 한 집을 키우고 있었다.

신기해서 몇 번이고 쳐다봤는데 볼 때마다

조금씩 집이 커지는 느낌? 마저 들었다.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고층이라 119에

신고해야 한단다. 긴급통화를 눌렀다.

센터에서는 긴급상황이 아니니

순서대로 처리해 주겠다고 하셨다.

한 시간 후, 2분의 대원이 방문했고 스프레이를 뿌리고벌집을 털며 1분 만에 상황을 정리해 주셨다.

바쁘신데 이런 일로 신고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신고 잘하셨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신다.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새들이

에어컨 실외기 위에 앉아서 쉬어 가기도(?) 했지만

벌이 무리로 모여들긴 처음이다.

‘우리집 뷰가 좋긴 좋지‘

‘여기까지 올라와 집을 지은 거 보면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건가?‘ ㅎㅎ

작은 소동 뒤에 좋을 때로 해석해 본

오늘의 낡은 아파트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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