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웹툰 그리기

CHAT GPT

by 가상현진

최근 ChatGPT 업데이트로 인해 큰 화제가 된 기능이 있다. 바로 사진을 특정 애니메이션 그림체로 변환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라고 요청하면 실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퀄리티로 사진을 변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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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

사실 이런 AI 사진 변환 트렌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ow AI가 하이틴, 코믹스, 디즈니 스타일 등으로 얼굴을 바꿔주는 기능을 출시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하이틴 버전 얼굴을 공유했던 기억이 있다.

%EC%9D%B4%EC%96%B4%EB%B6%81-%EC%B5%9C%EC%A2%85-573x382.png 스노우 ai 하이틴

지금의 애니메이션 변환 붐도 그때와 본질은 동일하다. 다양한 나를 보고 싶어하는 욕망, 그리고 그 모습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욕망.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과거엔 Snow가 제공하는 정해진 템플릿만 쓸 수 있었다면 지금은 ChatGPT 이미지 기능을 통해 원하는 어떤 그림체든 요청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또 다른 핵심은 AI 만화 생성 기능이다. 원래 chat gpt는 이미지 생성에서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사진 속에 한국어가 들어간 요청은 거의 불가능했고, 글자가 들어가지 않은 사진도 굉장히 완성도가 낮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지 생성을 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다른 툴을 썼어야 했다. 아래는 업데이트 전 한글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표현해달라고 요청한 그림이다. 보다시피, 한글이라고 볼 수 없는 외계어가 쓰여있다.

업데이트 전 gpt가 생성해준 사진

이제는 만화를 생성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실험에 나섰다. 컨셉 설정부터 그림체, 구성까지 같이 한번 알아보자.


(1) 컨셉 정하기


먼저 무슨 인스타 계정을 운영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오늘 선정한 주제는 바로 '불교'다. 최근 장원영님이 언급하신 '초역 부처의 말'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갈 만큼 불교를 향한 관심도가 높다.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시대에, 현실을 살게 하는 불교의 철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다. 주제를 chat gpt에게 설명하고 만화를 구성해보라고 요청했다.

- 말씀의 톤은 어떤 걸 원해? 예: 진지한 톤 / 따뜻하고 다정한 톤 / 유쾌하지만 울림 있는 톤 등
- 웹툰 캐릭터 스타일은? 사람? (예: 스님, 일반인 등) 동물 캐릭터? (예: 곰돌이 스님, 토끼 수행자 이런 느낌) 단순한 선화? 아니면 디테일 있는 그림?
- 웹툰의 포맷은? 한 컷(짧은 메시지형) 4컷(짧은 상황극형) 짧은 에피소드 형식(인스타에서 넘겨볼 수 있는 구조)

이렇게 구체적으로 어떤걸 설정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준다. 본인은 MZ를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쾌하지만 울림있는 톤, 동물 캐릭터, 4컷을 골랐다.

ChatGPT Image 2025년 3월 30일 오후 09_28_28.png chat gpt의 답변

이러한 결과물을 주었다. 이제 이걸 기반으로 무한 수정의 늪에 빠지면 된다. 이것만 보면 전혀 울림있지만 유쾌하지 않고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성을 정확하게 요청해서 생각하는 그림으로 다가가야 한다.


(2) 그림체 정하기


디자이너와 협력을 하듯 다양한 시안을 받아보는 게 원하는 바에 이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레퍼런스를 주면 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딱히 레퍼런스가 없는 경우에는 대략적인 방향성을 말해준다. 단순한 그림체와 동물을 사자로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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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정하기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가려고 하는데, 마지막 컷을 보면 오타가 있다. '좋을 것에서부'라는 이상한 단어를 썼다. 이걸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뜬다.

스크린샷 2025-03-30 오후 9.40.00.png

오른쪽 위를 보면 수정할 수 있는 아이콘이 보인다. 왼쪽에서 세번째 아이콘을 누르면 영역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그 영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적으면 수정된 버전을 받을 수 있다.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이 기술은 확실히 혁신적이었다. 웹툰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앞으로 인스타그램 인스타툰부터 숏폼 콘텐츠까지 AI 웹툰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대.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누군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학습된 데이터가 숨어 있다. 기술이 우리에게 준 도구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결국 사용자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는 창작의 자유와 창작의 권리, 그 두 가지 모두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기억하는 것, 그것이 창작자들이 지켜야 할 첫 번째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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