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의 나무를 바라본다.
이 나무는 얼마만큼의 세월 동안 이 곳에 뿌리내리고 있었을까. 10년? 30년?
2층 높이의 건물보다 키가 큰 것을 보니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을 이 곳에 서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결같음, 오래도록 한결같음을 생각한다.
고작 30년 채 못 살아온 나는 얼마나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전 창밖으로 내리던 비가 그치고 어렴풋이 해가 비쳐 드는 날씨처럼, 나는 얼마나 제멋대로 움직이고 변해가는지.
그리곤 또다시 진득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한결같음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