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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y Kim Jul 28. 2019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If Gathering Seoul 2019를 다녀와서


비가 주륵 주륵 내리는 목요일, 미리 신청했었던 If Gathering Seoul 2019에 당첨되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출품하고 67명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제품, 커뮤니케이션, 패키지, 서비스, 건축 인테리어 등을 수상 합니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신 4분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행사의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9:10 - 19:30 | Get together

19:30 - 19:40 | Opening Speech

by Ralph Wiegmann (CEO of iF International Forum Design GmbH)

19:40 - 21:30 | Design Talks #1-#4

21:30 - 22:00 | Networking and closing











1. 플러스엑스 신명섭


에이전시 창업을 시작으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위한 9년의 시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다닐만한 에이전시를 만들자.

2010년 5명의 공동대표와 플러스엑스 에이전시를 처음 창업할 때의 목표는, 통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하는 에이전시를 만들자라는 방향성,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다닐만한 에이전시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했다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퀄리티 있고 가치 있는 작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것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 = 최고의 영업이다.


잘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알려야 한다.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플러스엑스에서는 한 작업을 마무리할 때마다 총 다섯 개의 채널로 업로드를 한다고 합니다. 작업뿐 아니라, 그것을 잘 알리는 것까지가 작업의 마무리라고 생각하는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이너로써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되었던 장표였습니다.


마지막 채널은 브런치였습니다 ㅎ_ㅎ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한국, 중국, 영어를 쓰는 채널까지 국가별, 채널별, 그리고 영상으로도 최대한 만들어서 한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기록합니다. 만드는 과정도 치열했지만, 정리하는 과정이 더 치열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회사를 기억시키는데 더 도움이 되고 나중에는 클라이언트들이 영상으로의 결과물을 제작 의뢰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들.

회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고, 사업을 해보고 론칭해본 경험도 나눠주셨습니다. 론칭하기 전까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서 행복하지만, 론칭 이후에 그 사업을 지속시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명언을 알게 되셨다고 웃으며 말해주셨는데요.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도 론칭하고, 디자인 연합체도 만들어 내부의 사업들을 늘려나갈 여러 계획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플러스엑스가 디자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그동안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것을 하게 될지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2. CFC 전채리


왜 에이전시? 왜 CFC?

친구들에게 요즘 무슨 작업해?라고 물었을 때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오롯이 내 것을 디자인하는 친구들이 부러워, 남들과 차별화된 브랜딩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이전시를 창업하게된 스토리를 들려주셨습니다. 



전채리 디자이너는 당시 폴랜드[Paul Rand]라는 디자이너를 좋아하셨는데,

폴랜드가 말하길 디자인은 Content , form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고, 거기에 전채리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중요한 Context를 추가하여 CFC가 되었다고 합니다. 


"Design is the method of putting form and content together." 

-Paul Rand









CFC가 하려는 것은 narrative가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

회사를 열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해왔던 작업들에 대한 카테고리 별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셨습니다. 작업물들이 전체적으 모두 끄덕거리게 된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바로 그것이 내러티브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는 CFC의 부단한 노력이고, 모든 결과물 이후에 처음에 목표했던 것과 결과물이 같은지 비교해보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내러티브가 해당 산업 본질에 맞는 톤 앤 매너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고, 그 톤 앤 매너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의미를 연결하기 위해서 탐구하고 논리와 심미성을 추구하는 CFC의 모든 노력들을 설명해 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3. 로우로우 이의현


스스로를 가방 장수라고 이야기하는, 로우로우 이의현 님의 발표 또한 굉장히 톡톡 튀고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의 매력이란 게 이런 것일까요.


LESS BUT BETTER

디자인은 빼는 거야! 더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들은 이의현 디자이너는 머리를 띵하고 맞은 것 같았다고 합니다. 무인양품, 디터 람스, 심플, 단순함, 미니멀... 에 한참 꽂혀서 Raw라는 단어에 꽂혀 Rawrow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살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다.

브랜드에 대한 탐구를 오래 한 만큼 좋은 브랜드란 뭘까? 좋은 브랜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로우로우 그 자체가 되었고, 고민들이 하나하나 풀어가며 상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였고, 좋은 디자인이란 모양새보다는 쓰임새가 더 중요한 가치를 두고 로우로우를 만들고있다고 하셨습니다. 


가방 안에 있는 천의 색도, 옆에 달린 주머니 손잡이 하나도 모두 이유가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디자인을 할 때 의미와 그 쓰임새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을 하는 자세를 보고 '진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디자인이 되어가고 있는 로우로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4. SAIB & Co 박지원


디자인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박지원 디자이너는 디자인이 효과적인 사회 소통의 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 지금 까지 진행했던 5가지 결과물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셨습니다. 1/2 Project에서는 소비의 습관을 선행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반쪽짜리 디자인 콘셉트를 설계하였고, 그때 IF Design Award를 처음 수상하셨다고 합니다. 그때 상 이름이 Too good to be true 였는데, 그 상의 의미를 나중에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반쪽짜리 디자인을 위해서 제조 기업을 유통, 마진, 설계까지 고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하시며 디자인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셨습니다. 


디자인의 힘에 대해서 믿고, 툴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각장애에 대한 관점을 바꾸기 위해서 그리고 국제적인 이슈를 알리기 위해서 디자인으로 풀어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간 과정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편견 BIAS를 위 집으면 SAIB

2017년에 창업하신 SAIB&Co는 박지원 디자이너가 여성의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성생활용품을 생활용품처럼 디자인해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전반적인 경험을 디자인하는 회사입니다.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 세이프 섹스라는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학생들 간의 토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성과 피임에 대한 인식을 더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시장조사를 하면서도 콘돔이라는 상품이 너무나 남성 소모적이고 자극적인 비주얼이어서 구매하는 경험들이 부끄럽고 창피한 느낌을 받아 오히려 디자인이 성에 대한 인식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박지원 디자이너의 어떤 문제를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에티튜드와 그것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려는 노력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인으로 사회와 소통하려고 애쓰고 조금 더 좋은 경험을 디자인하려고 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습니다. 




총 네 분의 멋진 디자이너, 대표님, 그리고 수상자로서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엔 참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 저 또한 한 명의 디자이너로써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았던 시간이었고 그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극받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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