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드럼매니아 게임 컨트롤러가 되버린 나의 드럼머신
사실 E-Drum을 산 이유는 단순했다. 한때 오락실에서 드럼마니아를 줄기차게 연주하던 새끼 오타쿠 나이 먹어 경제력을 갖춘 밀레니얼 오타쿠가 되어 그때의 재미를 다시 찾고자 했다. 기왕 혼자 살기 시작한거 인생은 그래 재밌게 보내야지.
그렇게 페북 당근으로 50불에 진짜 올드한 저렴이 버젼 eDrum kit을 업어왔다. 멜로디라는 보편적인 드럼을 만드는 중국회사에서 다른 브랜딩으로 출시한 D-tronic/Legend 드럼. 하도 오래되서 펌웨어도 이제 구할 수 없다. 지금 현재 내 실력, 그리고 midi 믹싱으로만 활용할 나의 용도를 생각하면 현 싸구려 드럼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결국은 일렉 드럼은 미디키보드랑 맥락은 같으니까. 나의 드러밍킷은 오래전에 단종된 Medeli DD402이다.
이걸 산거 까지는 좋았는데, 저렴이 드럼이 왜 저렴한지 알게 되었다. 일단 내부 음장된 사운드가 참..소리가 낮고 하이프하게 듣기에 너무 얕은 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드럼을 잘 치는 것도 아니니 알레시스나 롤랜드를 사기엔 사치라 생각해서 그냥 쓰기로 했다. 문제는 컴퓨터로의 연결 문제였다.
어째서인지 midi-usb로 맥이랑 PC 둘다 연결이 참 힘들었다.
Midi-USB는 에러가 너무 심해서 결국 MIDI In-Out 케이블을 별도로 사서 연결하니까 단박에 연결이 되었다. 이것도 모르고 가히 한달 가까이 Midi-USB 케이블을 이리저리 바꿔 끼우며 미디 드라이버도 지웠다가 다시 연결하는 둥 별 삽질을 다했다.
하이햇 페달이 없어서 carlingford music에서 d-tronics hi-hat pedal을 따로 주문했다. 그러나 이 페달은 내 드럼모듈이랑 호환이 안되는 것임을 받고나서야 알았는데 이거에 대한 안구에 습기차는 스토리는 다음에 이야기 하겠다.
지금 현재 드럼셋의 문제점은 high tom을 잘못 치면 자꾸 low tom도 트리거링이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레코딩은 안 할거니까 딱히 신경 안 쓰지만 언젠간 고쳐야 할 문제 같다. Drum Brain에 크로스토크 셋팅을 건들면 나을까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메뉴에서 Sensitivity나 Crosstalk 셋팅을 찾을 수 없었다. 중고로 50불 주고 산 드럼킷인데 Snare드럼 고치고 Bass Drum 신호 잡는거 고치고 삽질한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 새거 사는게 낫지 않나 하는 현타도 들긴 했지만 새 노브랜드 드럼킷들은 그래도 600불 언저리이고...
다른 중고드럼을 알아본다 한들 세컨핸드가 으례 그러하듯 분명 셀러가 말 안한 혹은 인지 안하고 있는 시그널 문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굿딜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그나저나 셀러가 잃어버린 Hi-hat pedal을 매꾸기 위해 지른 타 브랜드의 스위치 하이햇페달이 50불인게 개그다...드럼 본체를 50불에 샀는데 말이짘ㅋㅋㅋ 하지만 저렴이 중에서는 그나마 메들리시리즈가 안정적이었고 이젠 다른 노브랜드 저렴이들도 최소 500불이상에 중고물품을 봐도 딱히 얘보다 구성이 더 좋거나 질이 좋진 않아서 그냥 어느 정도 실력이 쌓고 DTX Mania의 대부분의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마스터를 하게 되면, 그때 야마하나 롤랜드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을까 싶다. 야마하 DTX는 예전에 코스트코에 들어왔을 때 한 7-800불 했던거 같다. 근데 그때 본 야마하도 지금 보니까 최소한의 기능과 고무패드 헤드기반의 드럼셋이라서 그닥 실용성은 없는 것 같다. (이후 뀰사마는 결국 커스텀 일렉드럼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 또한 안구에 습기차는 여정이라 다음 기회에 썰을 풀기로 함)
현 드럼은 하이햇페달은 애초에 내가 포기를 하고(..) Bass drum 이른바 킥드럼이 말썽이었는데 알고보니 크리스탈의 문제가 아니라 커넥터모듈이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 문제였다. 베이스에 꽂혀 있던 금속 어댑터로 바꿔주니 문제는 해결되었다. 너무나 허무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포스트에 내가 거쳐온 지난한 삽질의 사진들을 덧붙이겠다. 요 아래는 내가 가끔 eDrum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구독하고 있는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afsWiitdyzY
https://www.youtube.com/watch?v=bJLoyah916A
이후 베이스 드럼은 과한 스톰핑으로 아예 와장창 부셔먹어서 결국 모든 페달은 그냥 오토로 셋업하고 MIDI Recording도 베이스드럼과 하이햇 셋업은 Midi Keyboard로 하게 된다(..)
-추가: 이후 스네어 기둥도 부셔먹어서 스네어 스탠드도 따로 삼.
아이고...ㅠㅠ
여튼 컴퓨터에 연결을 성공한 이후 Dir En Grey의 Drain Away를 한번 연주해 봄:
그리고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Killing in the name of 후반부:
Day 6의 Afraid 중반부 연주. 이거는 베이스 드럼은 실제 연주이다. 부셔먹기 이전에 찍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