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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뀰사마 May 21. 2022

진정한 장기 투자:연금

2년/3년/5년/10년/30년 주기의 포트폴리오 중 최장기 플랜

본 글은 개인의 생각과 경험, 주관을 적은 글입니다. 본인의 재정과 계획은 자격증을 가진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와 상담하세요. 


오늘 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랜덤하게 차올라서 쿨타임을 갖고 포스팅을 올린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연금. 한국의 국민연금 시스템은 정부에서 관리를 해서 기관에서 투자를 해서 번 수익으로 연금을 찾는 사람들에게 연금을 주는 것으로 안다. 호주는 투자신탁 시스템의 민영금융회사들이 연금을 운용하고 근로를 하는 사람과 노동자가 일하는 직장에서 임명한 연금 투자신탁회사(한국의 이 명칭이 맞나? 점점 잃어가는 국어실력..)에 연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나는 국민연금을 받아본 지 정말...오래된 사람이라 한국의 국민연금 시스템에 대해선 덧붙일 말은 없고, 호주의 Super Annuation 시스템을 위주로 내가 아는 만큼 포스팅을 써본다. 이 연금에 대해서는 호주에서도 의견이 왈가왈부 갈린다. 어째서일까? 내가 아는 대로 장점과 단점을 추려본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1. 연금이 모아지고 내가 렌트로 살다가 처음으로 부동산을 장만한다면 첫 집 마련의 보증금으로 빼서 쓸수 있다.

2. 왠만한 연금계좌는 ASIC의 규정과 국가정책으로 보호 받는다. (https://www.australiansuper.com/campaigns/pys-info

3. 당신이 좋든 싫든 일단 넣은 투자액은 정책적 규정으로 명시한 은퇴 시점까지 홀딩이다. 이른바 강제적(?) 장기 투자. 

4. 연금으로 넣은 금액은 당신의 연봉이 얼마나 되든 무조건 15%만 세금을 매긴다. 그래서 고연봉자들이 Salary Sacrifice를 많이 신청한다. (총합 팩키지 인상하되 SuperAnnuation의 비율을 평균 9.6%에서 15-20% 까지 올려서 세금 감산을 받는 연봉수령 구조)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모든 면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든 (미대생 출신의 소묘 트라우마)


1. Super펀드마다 다르지만 어드민피가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다 매번 달마다 최소 35불 정도는 나가는 것 같다. 나는 그나마 가장 저렴한 플랜의 인덱스 펀드들만 골라 담았음에도 말이다. (Index following option/International Index option -이렇게 반반씩 설정함) 

2. Super Fund의 세금 할인은 년간 $25000밖에 안된다. 회사 납부액/본인의 자발적 납부액 다 합해서. 

내가 알기로 한도액 Defer는 최대 5년까지 밖에 한도치 연계 안되는 걸로 안다. 

3. 65세 은퇴나이때까지 건들지 못한다..코비드 수혜정책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선. 나는 코비드 수혜정책 때 연금을 건들지 않았다. 왜냐면 납부한 연금액 만큼 Unit Price에 맞춰서 설정한 포트폴리오대로 Unit을 구입하는 방식인 연금계좌는 당연히 주식시장에 맞춰 연금액도 상승과 하락을 갖기 때문이다. (https://www.macquarie.com.au/investing/super-and-stock-market-dip.html


다만 슈퍼펀드를 Transfer할 때 Unit이 트랜스퍼 되는 줄 알고 있던 나는 멍청하게 이 시즌에 슈퍼 계좌를 이전을 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새로 이전한 수퍼는 대부분 뱅가드 인덱스 ETF로 셋업이 되어 있었고 이전의 연금계좌는 블랙롹스 위주였다...ㅋㅋ..ㅋㅋㅋ..ㅋㅋ...Crystal loss해버린 스스로 불러들어온 재앙. 


대부분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답변들은 


'난 Super에 회의적이야.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30년 넘게 Super에 묶어두라고? 그간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어떡할건데?'

'Super에 넣을 비용이 있으면 차라리 부동산을 하나 더 사서 Negative Gearing으로 세금 절약 받고 말지 Super엔 안 넣을거야'


라는 답변들이 많다. 사실 뭐 돈을 어떻게 할당하는 지는 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이니 존중한다. 


다만 나의 견해는 이러한데, 


1. 주식은 최소한 5-10년은 보고 꾸준히 사야한다는 사람들이 왜 연금의 30년 홀딩은 주저하지..?

2. 부동산도 어차피 30년 잡고 모기지 상환을 하는데 왜 연금으로 30년 넣는 게 아까운 상황인거지...? 

3. 네거티브 기어링으로 어차피 대출 상환액 손해보며 세금 공제 받을거면 걍 슈퍼에 넣고 무조건 15% 세금할인 받는게 낫지 않나...?

4. 주식시장이 아주 바닥이라 최대 -50%에서 -10%까지 하락을 찍었고 최소 2-3년은 이게 더 간다치면 차라리 연금에 돈을 더 넣어서 Unit가격이 쌀 때 바겐세일로 와드득 담으면서 동시에 국가가 환산해주는 15% 절대적 보장 비율을 갖는게 낫지 않나? 

5. 30년 후에 내가 건강히 살아 있을거란 보장은 없긴 한데 그건 5-10년 후도 어차피 모르지 않나? (...이렇게 말하니까 또 '너는 왜 그렇게 애가 극단적이니'라는 소리 들음)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현재 재정상황에 연관한 관점이기에 나랑 재정상황이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가질 순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은 이렇다는 것이고 연금에 돈을 넣는게 기회비용의 상실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펀드/주식 합한 포트폴리오 1: 연금 1: 현금 1의 비율을 맞추려고 기를 쓰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금의 유동성이 현재 높다면 최대한 현금 100k:연금 납입액 100k:매니지펀드+ETF+그외 기타 포트폴리오 합해서 100k 이렇게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왜 저렇게 1:1:1의 비율을 맞추려고 하냐면, 현금의 유동성과 심리적 안정감은 아무리 인플레 타격을 받는다고 해도 다른 자산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고, 국세청에서 보장하는 연금의 세금 혜택을 따라갈 자산은 아직까진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주식은 연금에 비해선 유동적이고 현금에 비해선 비유동적이며 자산상승 및 물가 상승의 방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비율을 낮출 순 없었다. 그래서 1:1:1 비율. 


    아, 물론 나의 성격과 심리, 내 상황에 맞춰서 생각해낸 비율이니 Asset Allocation의 비율은 각자 좋으실 대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20대때 너무 기복이 잦아서 경제활동 공백기가 많았기 때문에 연금을 계속 추가납입하고 있다. 나이먹어서 드는 유지비용은 젊은 시절에 비해 급가산 되니까 연금에 돈을 넣어서 혹시 모를 65세 이후를 생각해 보험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젊은 시절에는 세금 환급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딱히 나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연금으로 allocation을 늘릴 때 주의점이 있다. 


- 자발적으로 수퍼에 돈을 더 넣을 때 ATO에 세제공액 맞춰달라는 신청서를 매년 회계년도 종결전에 제출하고 답신 레터를 받아놔야한다. 까먹으면 그해 회계년도에 세금 환급 못받는다. 

- 호주 영주권자 이상이 아니고서는 수퍼 해지할 때 세금 혜택을 못 받기에 30%이상 세금율을 떼이고 환급을 받는다. 

- 시민권자가 아니면 연금과 관련된 내집 마련 혜택을 못 받는다. 

- 연금이란 국가 정책에 영향을 직결적으로 받기 때문에 지금 현재 기준으로 계산된 이점들이 내가 은퇴할 나이때에 적용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 

- 본인이 연금납부액 세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개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ATO와 체크를 하는게 좋다. 


내가 보기엔 연금이든 현금이든 주식(이라해도 나는 대부분 액티브매니지 펀드와 ETF위주로 구입하지만)이든 다 각자의 1장 1단이 있다 생각한다. 본인의 성격과 상황,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결정이 어떤건지 잘 생각해보고 차분히 차근차근 본인만의 루트를 설정하며 재정을 운용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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