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그냥, 이따금의 생각 - 하나

by 김바다





새해 첫날,

새벽의 밤은 참으로 짙고도 짙었다네.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날들로부터

나는 어떤 사계를 바라보게 될지.


혼동의 거대 그림자 아래에서 또다시

마음을 쪼구리고 말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등불 하나 꺼내어보자.

그것에 작고 희미한 불빛을 키운다면,



어떤 해일이 두려울까.
그 위대한 대지의 빛이 부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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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은 좁고 후미져서,

걷기에는 때로 불편하고 앞이 깜깜하겠으나

또한 흥미진진한 모험이라고 여겨.


허나 새로운 항해가 아니라네.

나아가고자 했던 길은

어김없이 흘러온 내 시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네.


그렇다 한들 허망해할 텐가.

지루해할 텐가.


빛나는 내 세계

비단 새 길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닐 터이니.

찾을 수 없다면 내 길에서 떠올리고,

가질 수 없다면 내 시간 속에서 만들자.



시작이란 진정 시작이라 할 수 없고,

마지막이라고 끝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으니.


그저 무수한 날들로

계속 이어지는 첫 마음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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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재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작은 조각글 모음을
업로드했었는데요.
그것들을 모아, 사진과 손그림으로
새롭게 이은 이야기들입니다.

일상속 순간의 찰나, 가졌던 감정들을
남기고자 합니다.

김바다의 '그냥, 이따금의 생각'입니다.


kimbada.4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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