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손님이 왔다

나의 뉴질랜드 생활에서의 첫 한국 손님 등장

by 김방인

6년 차 뉴질랜드 생활이 시작 된 지도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지난달에는 나에게 특별한 손님의 방문이 있었다. 물론, 지금 내가 사는 집에 여러 친구들이 다녀갔지만 이번 손님은 한국에서 온 나의 첫 손님이다.


그녀는 나의 대학교 동기이자 제일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으로 나는 뉴질랜드에서, 그녀는 한국에서 거의 매일 카톡을 하는 사이인지라 멀리 있지만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친구다. 그런 그녀가 얼마 전부터 이직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이직 하면 새 직장 들어가기 전에 시간 내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서로 그렇게 말해왔다. 지난 달, 갑자기 그녀의 이직이 확정되면서 시간 내서 잠깐이라도 와주길 바랬었다. 그리고 그녀는 진짜 3 일도 고민 안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바로 뉴질랜드 행 티켓을 구매했다. 그리고 딱 1주일 만에 그녀는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금요일 저녁, 인천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토요일 오전에 바로 도착한 우리는 1년 반 만에 만난 거지만, 며칠 전에도 만난 것 같은 느낌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했고, 우리 집에서 오면서 그녀의 본격적인 뉴질랜드 여행기가 시작됐다. 새 직장으로 출근 해야 하는 날짜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주일.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도 많고, 같이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내가 이 곳에서 이렇게 지낸다고 소개해 주고 싶었다. 그녀가 도착 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클랜드의 날씨는 참으로 흐리고 비가 많이 와서 속상했는데 도착 하고 나니 그때부터는 너무 예쁜, '뉴질랜드 하늘'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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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오고 나서, 한국에서도 나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했지만 비행기를 직항으로 타도 11시간 반 혹은 12시간이 걸리는 곳이니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동안은 플랫(쉐어하우스)에서 지냈던 지라 손님이 온다 라고 하면 한편으로는 부담처럼 생각됐었다. 여행을 왔다가 나를 만나는 것이 아닌, 나를 만나기 위해 뉴질랜드로 오는 거면 좁더라도 편하게 묵을 수 있는 공간쯤은 제공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내가 지금 사는 곳은 그게 충분히 가능했기에 나는 흔쾌히 그녀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오기 전에 나는 손님 맞을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침구를 새로 세탁하고, 집도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그녀가 지내는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을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가 지내고 있는 집은 이렇고, 내가 매일 사진에서 보여준 내 털복숭이 친구가 저 아이야. 내가 매일 다니는 길은 여기야. 내가 좋아하는 식당은 여기고, 이런 음식을 좋아해. 그리고 나는 심심할 때 어디를 가고, 생각하고 싶을 때는 어디를 가고, 여기는 내가 언제 왔던 곳이라 이런 추억이 있는 곳이야. 등등 전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하지마 라고 돌려서 말하고 싶었다.

같이 지내던 어느 날, 그녀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그녀가 말했다. "혼자 비행기 타고 올 때, 기내 모니터에서 본 뉴질랜드 위치를 보는데 너가 정말 먼 곳에서 혼자 이렇게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너가 왜 있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리고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너가 잘 정착하고 안정감 있게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아 보여"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혼자 마음이 찌잉-했다.

그리고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그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럴 때 정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우리는 늘 그렇듯 웃으면서 인사하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출국장에서 서로 눈물이 터지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급하게 헤어졌다.

이렇게 나의 첫 손님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잘 가, 와줘서 고마워! 또 놀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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