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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길 Feb 11. 2022

디지털트윈 브리지


다리 걷는 꿈을 꾸었다

다행이다 살아있다

사람을 만났다

이번엔 

스마트폰 같은 것을 

입에서 꺼내는 사람     


그처럼 모두 그랬다

나도 꺼내려 입을 벌렸다

그리고 우린 앞만 보며

뚝뚝 모른 체했다

뭐 살고 죽는 일인 듯

슥, 슥슥 서로 지나쳤다      


가끔 뒤도 돌아보았다 

그땐 

하얀 꿈을 꾸기도 했다

그래도 마찬가지

스마트폰 같은 녀석

어디 둘까 망설였다

어제도 내일인가 하며

걷는지 섰는지 뺨 만지며     


하, 물 먹고 싶어

그냥 입 쩝쩝거리는데

뭐가 또 내게 왔다 

버릇처럼 덥석 만지려

두 손을 내밀었다 

또 만지지 못했다

괜히 실웃음이 났다

웃다 보니 저 세상이

쓰윽 멈추는 것이었다 


어쩔꼬 꿈이 깬다

자꾸 목이 말라온다

안돼 녀석이 없어도

다른 꿈을 꿔야 해  

새로 웃는 꿈 꿔야 해

그런데 어쩌자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꿈틀, 꿈틀거리다가

섬득, 꿈이 멈추는 

그 헛꿈만 꾸는 것이냐     




<시작 노트>


☞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라 일컫는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는 일이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지금 분명 꿈이다. 

또 그런데, 그 꿈은 계속 현실이 되고 있다. 

내겐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미래의 모래 하나 되고 싶어 시 욕심을 부렸다. 

꿈을 꾸기에 살 수 있는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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