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걷는 꿈을 꾸었다
다행이다 살아있다
사람을 만났다
이번엔
스마트폰 같은 것을
입에서 꺼내는 사람
그처럼 모두 그랬다
나도 꺼내려 입을 벌렸다
그리고 우린 앞만 보며
뚝뚝 모른 체했다
뭐 살고 죽는 일인 듯
슥, 슥슥 서로 지나쳤다
가끔 뒤도 돌아보았다
그땐
하얀 꿈을 꾸기도 했다
그래도 마찬가지
스마트폰 같은 녀석
어디 둘까 망설였다
어제도 내일인가 하며
걷는지 섰는지 뺨 만지며
하, 물 먹고 싶어
그냥 입 쩝쩝거리는데
뭐가 또 내게 왔다
버릇처럼 덥석 만지려
두 손을 내밀었다
또 만지지 못했다
괜히 실웃음이 났다
웃다 보니 저 세상이
쓰윽 멈추는 것이었다
어쩔꼬 꿈이 깬다
자꾸 목이 말라온다
안돼 녀석이 없어도
다른 꿈을 꿔야 해
새로 웃는 꿈 꿔야 해
그런데 어쩌자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꿈틀, 꿈틀거리다가
섬득, 꿈이 멈추는
그 헛꿈만 꾸는 것이냐
<시작 노트>
☞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라 일컫는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는 일이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지금 분명 꿈이다.
또 그런데, 그 꿈은 계속 현실이 되고 있다.
내겐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미래의 모래 하나 되고 싶어 시 욕심을 부렸다.
꿈을 꾸기에 살 수 있는 것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