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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ble Jun 19. 2024

2. 퇴사하겠습니다, 좀 쉬려구요.

제일 존경했던 팀장님과 퇴사 면담을 하다


“팀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그래요… 좀 쉬어요.”


“네?”


“00님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요. 저는 응원해요. 요즘 세대가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퇴사를 말하기까지 1달, 아니 근 1년을 고민했다.

하지만 절대 반대하고 회유할 줄 알았던 팀장님이,

나의 퇴사와 나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계셨다.

벙 찌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놀라면서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회사에 처음 입사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는 강남의 작은 공유 오피스 미팅룸에서

나의 팀장님과 재무 팀장님, 이렇게 단 셋이서 면접을 봤다.



팀장님께서 나의 이력서를 보시고 면접 제안을 주셨고,

당시 회사에 가장 필요한 다른 포지션으로 제안이 왔지만

나는 당시 Product Manager, 서비스 기획 직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겁도 없이 현재 올라온 해당 경력직 포지션에 변경 지원이 가능할지 여쭤봤다.



다행히 그런 열정을 좋게 봐주신 팀장님은,

해당 포지션은 경력직만 가능하지만,

Business Develop 업무나 UX Research 등의 업무에는 투입시켜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면접을 보고,

IT 스타트업에서의 첫 정규직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회사 생활에서는 리더의 역할과 길잡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당시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은 팀장님이었다.

팀장님은 젊은 나이에도 해외 생활 기반의

언어 능력, 재무 지식, 리더십, 책임감, 도전 정신을 가지고 계셨고,

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으로 회사의 비전, 상장 목표라는 가능성을 바라보고 임원 레벨으로 합류하신 분이셨다.

나에게는 계속 닮고 싶지만, 선뜻 주제넘은 말일까봐 진심어린 말을 꺼내기 어려운 리더셨다.



내가 속한 팀은 IT 시스템 지식을 기반으로,

영업과 규제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여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소개하고,

판매 전략을 기획하고 내부 소통을 다루는 업무를 하는 팀이었다.

접해보지 않았던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대학생활 직후 일하고 싶었던 IT 산업에 실제 참여자로서 활동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좋은 경험이었다.



좁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도, 사람들과 부대끼고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게 즐거웠고,

이후에 지원을 받아 넓은 신사옥 건물로 이사갈 짐을 쌀때도,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데스크 높이를 조절하며 업무를 진행할때도,

점심시간마다 다른 팀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시간을 보낼 때도 즐거웠다.

그렇게 새로운 팀원들도 맞이하고, 나의 업무들도 조금씩 넓어지면서, 경력이 쌓여가고 회사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작은 소규모 위주의 회사였던 고객사들이,

점점 큰 규모의 대기업들로 변모하기 시작하더니,

비즈니스 모델도 굵직한 프로덕트 형식이 추가되며 주 수입원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회사와의 협업과 프로덕트 묶음 판매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회사 내부의 조율, 협업 프로세스 수정과 수립도 많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인원은 부족하지만 고객의 니즈에 의한 업무가 빠르게 들어오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멀티 플레이어가 되며,

그러면서도 부족해진 일손을 메꾸고자

프로세스의 중간 역할을 하는 팀원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초기 멤버들과 달리 많은 경력직 포지션들이 채용되고,

각기 다른 배경 지식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성장 가도를 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

.

.


하지만 내가 입사한 이후 1년 6개월 째 되는 날,

회사에 대규모 ‘권고 사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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