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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인생의 르네상스 May 26. 2019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아마존에서의 박정준 씨 이야기

아마존 하면 저와 그렇게 인연이 깊지는 않습니다. 도서를 한 두 번 정도 구매해본 게 다였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임원급 면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면접이 아니라 인터뷰 개념이 컸고 사실 그때 저는 실무자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소개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들어갔었습니다. 임원급 영입이니 그 사람에게도 우리가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수준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분은 아마존에서 파이어폰을 개발 등에 총괄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서도 잠깐 실패한 프로젝트로 나오긴 합니다.


그 당시 저는 파이어폰을 사고 싶을 정도로 감명 있게 그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경험 하나하나가 다 리얼이었고 그분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전에 몇 분을 인터뷰(위의 역할)를 한 적이 있었지만 좀 애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왠지 믿음이 안 갔었고 그러니깐 본인의 경험인지 아닌지 불분명했습니다. 일이라는 것에 자신만의 비전,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분을 기억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박정준 씨의 글 하나하나가 진심과 리얼 그 자체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수필처럼 쓰여 있어 1~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아마존의 문화 중 하나는 인테그리티였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 정의를 원문 그대로 인용하면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는 것 Doing the right thing, even when no one is wathing"입니다. 내가 겪은 회사 문화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문화입니다. 일로 돼야 일을 하는 문화는 그러니깐 누가 알아주지 않으면 하지 않는 그런 문화는 암처럼 자라 결국 회사의 성장을 좀 먹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챕터 7. 정글에서 터득한 생존법이라는 챕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 마인드 맵등 공부 방법을 고민한 적이 많았는데 회사 생활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몇 가지 방법도 한번 해볼 만합니다. 결국 여러 방법들을 경험하고 수정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 중심 사고를 갖는 아마존이 비전에 대해서 나는 아이폰의 이어폰 커넥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폰 4에서인가부터 상단에 있던 이어폰 커넥트가 하단으로 내려왔는데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을 생각하다니 왜냐하면 스마트폰의 이어폰 커넥터 위치가 상단에 있을 때는 바지 주머니에 넣을 때 항상 이어폰이 구겨지고 휘어져 작지만 지속적인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을 사용하지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한 사례들이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아이폰의 사례와 같은 아주 디테일하게 소비자를 생각하는 그것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폰의 이어폰 커넥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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