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얇다'는 한국사회에서는 좀 나쁜 뜻으로 쓰이던가? 하지만, 나는 혼자 몰래 '귀가 얇은' 나의 특성을 장점으로 친다. 나는 귀가 얇아서 남들이 한다는 소리를 한 번, 두 번, 세 번쯤 들으면 좀 따라 해 보는 편이다. 밑천이 너무 많이 들지만 않는다면.
내가 남을 따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들이 해보고 좋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 자랑, 권유하는 것들, 뭐 따라 해 본다고 별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해보는 것이다. 잘하면 나도 좋다는 그 무엇으로부터 남들이 다 누렸다는 그 은혜로움을 받을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둘째, 나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들 한다니, 나도 그냥 해보고 싶은 것이다. '나라고 못할까?' 싶은 심리도 얼마쯤 있을 것이고, 조금은 그 조류에 끼어 '나도 해봤어'를 으스대고 싶은 구석도 있을 것이다.
셋째, 다들 좋다고는 하면서 구체적으로 뭐가 좋다는 것인지 물으면, 제대로 답을 주는 자가 없어서, 호기심이 많은 나는 그걸 알아야겠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저렇게도 좋다는 건지, 나는 이유를 알아야겠어.' 하면서.
게을러서 가능한 한 집순이 하고 살기 때문에, 경험의 폭이 매우 좁은 내가 남 따라 하기를 많이 해서 다양한 경험수집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매거진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