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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r 22. 2019

'돈' 디기디기디기 '돈' 디기 yo

영화 : 돈


제목은 무슨 의미인가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아웃사이더의 쩐이라는 노래 속 가사입니다. 

꽤 연식이 된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걸 보면 아마도 제 기억 속에 임팩트 있게 남아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네요.


제목부터 신랄합니다. <돈> 한 글자만으로도 대충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 짐작은 갑니다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영화임은 분명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부자는 되고 싶은데, 그렇다면 어떤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냐고요?

아니, 일단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자부터 되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던 영화 <돈> 한번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증권가. 

세계에 증권가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장소. 어디죠? 월스트리트입니다. 

그래서 이 월스트리트에 대한 영화들도 참 많이 나왔었는데 이 영화도 마치 그런 영화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증권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와 배경이 실제로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저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돈>이라는 것을 심지어 보이지 않는 그 흐름을 붙잡고 매달리며 

자신의 성과를 위해서 미친 듯이 전화기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넋이 나갈 것만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아십니까?



아마 월스트리트 하면 떠오르는 영화인 것 같은데요. 

물론 주인공인 디카프리오의 신들린 연기력에 반해버렸던 작품이기도 하지만 돈이라는 가치에 집중된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 바라보면서 돈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던 영화기도 합니다. 6개월 전쯤에 생각나서 찾아봤었는데 이번 <돈>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또 한 번 떠올리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렇다고 두 영화가 비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방향이 달랐고 보여주고자 함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돈>입니다. 


돈... 시골의 순박한 청년이었던 조일현(류준열)을 무서울 정도로 변화시킨 장본인.

그것이 우리라고 한들 우리 역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결론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거북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존재, 바로 돈. 


조일현은 억 단위가 넘어가는, 난생처음으로 만져본 돈에 이끌려 자신을 완벽히 내려놓게 됩니다. 

증권가의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과가 자기의 지위를 높이는 세계에서 "번호표"라고 불리는 인물에게 붙들려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탐하며 그 사이에 점점 <돈>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번호표"의 방향은 결코 옳지 않았으니까요.




"돈도 엄청 많을 텐데 

도대체 왜 계속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

"... 재밌으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번호표는 판을 짭니다. 주식의 높낮이를 본인이 결정합니다.

그 방법이 기업의 사장들을 죽이거나 혹은 증권가 사람들을 로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또 그것을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이 번호표를 통해 조일현도 큰돈을 벌었으니 그가 얼마의 부를 소지하고 있을지는 어느 정도 상상이 갑니다. 


조일현은 궁금했죠. 왜 도대체 이 짓을 계속할까? 위험한 짓을. 금융감독원에서도 번호표를 노리고 있고 그와 함께 했던 자들 역시 번호표와 대적하는 상황 속에서 왜 계속해서 번호표는 자신에게 오더를 내릴까? 더 위험하고 더 수익이 높은 방법으로 


그의 대답이 기가 찹디다.

재밌으니까. 재미있으니까?


그는 세계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던 겁니다.

자신이 짜 놓은 판 아래서 움직이는 말들을 통해 자신이 지배하는 세계, 즉 돈이 굴러가는 세계가 곧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단 하나의 말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가차 없이 버려버리는 악독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조일현이 그렇게 목숨 걸었던 "돈"이 그에게는 그저 자신의 세계를 이어가는 수단일 뿐이라는 거죠.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아니라고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욕심과 욕망을 그대로 돈을 통해 투과합니다. 

그러나 번호표의 한마디에 조일현과 함께 머리를 얻어맞습니다. 


내가 매달린 가치가, 조일현처럼 희생에 희생을 거친 그 가치가 

그에게는 그저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머리를 뒤죽박죽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저는 조일현의 양면성 그 어디를 지지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돈을 포기하고 양심을 따라갈 것이냐."

"계속해서 번호표의 말이 되어 큰돈을 쥐며 악랄하게 살아갈 것이냐."


영화 속 결말은 나름 잘 맺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저 두 갈림길에서 아직도 저는 고민하고 있네요.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느 조일현을 지지하셨나요?


한 번쯤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가치와 방향을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돈> 이었습니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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