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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27. 2022

RE-WRITE : SAY NO의 가르침 #5

5장

돈의 성질과 돈에 대한 마음가짐




"다 같은 인간인데 줄까지 차별하다니 너무 한다."

"돈 없다고 괄시하니 서러워 못 살겠네"

따위의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평생 부자로는 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찢어지게 가난하였을 때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데

왜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지불하는 대상은 결국 "좀 더 편하고 좋은 것"을 얻기 위함이다.

당연히 그 질적인 면은 지불하는 돈의 크기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 이곳은 어떤 사상을 가진 나라인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기본이 되는 자유 대한민국이다. 내가 어렸을 때 자유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만큼 타인의 자유를 인정해 주는 태도이며 이 태도는 궁극적으로 나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면 안 된다는 원칙도 숨겨져 있고 배웠었다. 

 그러나 요즘 대한민국은 네 자유보다 내 자유가 더 소중해진 것 같고 자본주의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는 게 내 탓이 아니라 니 탓인 것 같이 느끼고 공감해 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다. 사람의 가치를 돈에 비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럴 수 없다. 당연히 돈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다. 그러나 돈 없이 사람이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자, 그럼 묻겠다. 당신이 20살이라고 가정해 보자. 당신에게 죽을 때까지 연금처럼 연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여 금액을 올려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0살 당시부터 월 500만 원씩 준다고 생각해 보라. 또는 당신이 20살인데 월 150만 원만 준다고 생각해 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 한 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세 개의 기준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했을 때 죽을 때까지 행복할 것 같은가? 정말 돈이 없어도 행복할 것 같은가?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첫 번째를 선택할 것이다. 왜인지 아는가? 당신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가 없고 소규모의 부족 생활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땐 화폐의 가치가 지금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 길을 걷다가 주운 조개껍데기가 휘황찬란해서 그거 하나 가지면 마치 큰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아니 뭐, 과거엔 조개가 화폐였다고 하니까ㅋㅋ) 그땐, 돈 없어도 충분히 자급 자족하며 나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의 가치와 기준도 지금과 상당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 사회다. 돈으로 사회가 돌고 저마다 자기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자랑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 그 와중에도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내가 너무 물질주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라고 본다. 나도 과거엔 돈이 없어도 자신의 행복 기준을 낮추면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가족이 생기고 책임감이 부여되며 나이를 먹으니 나보다 월등히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의 삶이 눈에 보인다. 사람인지라 그들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되고 내 가족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살고 있는 집과 타고 있는 차가 보인다. 

 차라리 나 혼자였다면 그래, 십분 이해해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 혼자가 아니라면 그래서는 안된다. 당신과 맺어져 평생을 살아갈 사람들과 당신에게 기대는 가족들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니 혹시나 위와 같은 차별을 받았노라 격분했다면 제발 생각을 고쳐먹어라. 저런 생각은 당신의 인생에, 미래에 하등 쓸모가 없다.

 그냥 길가에 침을 뱉으며 그 상황을 복기해라. 연료로 태워라. 당신의 가치를 그만큼으로 올릴 수 있는 증오를 심어서 그것을 동기로 당신을 더욱더 채찍질해라. 당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감히 내가 생각해 본다. 

돈에 대해서 두려운 사람들은 현실을 회피하고 회피한 사람들끼리 뭉친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을 응원하고 보듬는다. 우리 잘못이 아니라 돈 잘 벌고 있는 기업의 탓, 나라님들의 탓, 사회 구조의 탓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한들 당신들의 인생에 무엇이 변화되는가? 당신들 가운데 위와 같은 세 가지 질문을 풀어놓고 비공개 투표를 진행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 같은가? 과반수가 전부 3번을 선택할 것 같은가?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당신이 선택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한다면 말이다. 그러니 이제 그 집단에서 조금만, 제발 조금만 나와라. 당신은 그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면 더욱!(여기서 어리다는 건 적어도 40대 초반까지다.) 나이가 많다 해도 세상에 공부해서 시도해 보지 못할 일은 없다! (여기서 공부는 국영수사과 같은 이미 대학까지 졸업한 당신에게 더 이상은 필요 없을 학문이 아니다! 돈의 구조와 돈의 가치와 돈의 힘에 대한 경제 공부를 말한다.)

 차별받는 것 같고, 서러워해도 좋다. 거기서 멈추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여전히 차별받는 것 같고 서럽기도 하다. 내 인생이 당신과 뭐가 다르겠는가. 그러나 나는 적어도 침전하지 않으며 여전히 나의 칼날을 간다. 내 언젠간 심장을 찌르는 날이 올 거라고 이빨을 부득 부득 간다. (실제로 이빨 하나가 깨져서 갈았다.ㅋㅋ) 나도 잘 살 거다. 잘 되고야 말 테다. 그러니 당신도 잘 됐으면 좋겠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 나도 인간이고 당신도 인간이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도 인생은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대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 없어질 것이다.




 30대 초반의 지금 나이에 이 글을 보며 참 많은 후회를 했다.

내 인생이 재밌었냐고? ㅅㅂ, 재밌기나 했으면 좋았겠다. 재밌지도 않았는데 시간을 다 버렸다. 병신같이 말이다. 

10년을 한 직장에 있었다. 바쁜 삶이었고 바쁜 일터였다. 그냥, 일만 했다. 그리고 월급쟁이로서 더 나은 월급을 받는 삶을 원하기만 했다. 그래, 뭐 책도 많이 읽고 다양한 활동도 했다. 하등 돈이 되지 않는 활동들 말이다. 그런 활동들이 재밌지도 않았다. 재미는 순간이었고 10년을 돌이켜보면 진짜 재밌었지 하는 순간들이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진짜 재밌게 살았으면 더 긍정적인(?) 후회라도 하지. 개뿔 아무것도 없으니 화만 난다. 그래도 이런 글을 보기 전에 조금 각성해서 다행이다. 나는 일을 그만둔다. 이제 월급쟁이의 삶은 질렸다. 내가 다니던 직장은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 직장이었다. 나름 노후 보장체계도 잘 돼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깨달았다. 평생 월급쟁이는 평생 돈 걱정을 하고 살 수밖에 없을 거라고. 다이내믹하지도 내 인생을 내 손으로 컨트롤하지도 못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이다. 늘 누군가를 위해 나의 노동력을 바쳐 돈을 벌어다 줘야 보상을 받는 시스템의 굴레에서 더 이상 내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었다. 

 그럼 나가서 뭐 있냐고? 바깥이 더 힘들다고? 글쎄, 모르겠다.

10년 뒤에 내가 쓴 이 글의 같잖은 패기를 보며 혀를 차고 있을지,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지는 그때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그러니 지금은 무엇을 할 때다? 재미없는 공부를 할 때다.

 그게 쉽지는 않다. 재미없는 경제 공부하는 것 말이다. 10년간 몸에 쌓인 DNA를 바꾸는 게 쉽겠는가. 그러나 이 시간들이 쌓여 결국 만들어질 미래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은 나에게 좋은 자양분이 된다. 이 꽉 깨물고 악바리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오늘도 또 다짐하면서 하루를 보내야만 잠드는 시간이 기쁘고 행복하다. 

  그러니 오늘도 x꼬에 힘 빡 주고 달리자. 아직은 젊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많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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