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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23. 2022

RE-WRITE : 노는 영어 #3

PLAY - ENGLISH!

노는 게 답입니다




Playinglish ( Play English)

P = Purpose (목적)

L = Likeable (좋아하는)

A = Autonomous (자기주도적)

Y = Youthful (젊은)




 자, 그러면 이제 어떻게 놀아야 잘 놀았는지 소문이 날까? 그래 뭐, 영어를 놀면서 배우는 건 십분 이해를 하겠는데 당장에 노는 방법을 모르지 않는가? 술 게임하려고 해도 방법을 알아야 덜 취하듯이 말이다. 아, 이건 너무 갔나? 


 어쨌든 저자가 말하는 노는 방법은 "PLAY"라는 단어 속에 각각의 알파벳들을 풀어서 의미를 더해 해석해 놓았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내 나름대로 저자의 말과 함께 풀이를 해보자면 젊음이 가지는 열정적인 마음,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도적으로 계속해서 좋아하는 다양한 요소들과 매체를 가지고 영어와 함께 뛰어 놀되 반드시 영어를 향한 개개인의 어떤 목적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나는 이 네 개의 단어 중에서 단연 "좋아하는"의 LIKEABLE을 꼽고 싶다. 영어가 좋아져야만 한다. 그렇다면 목적에 힘이 실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스스로 하게 되며 무엇보다 열정적이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영어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첫 번째  RE-WRITE에서도 밝혔지만 애석한 것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다. 영어를 언어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정하는 시험의 도구로 보기 때문에 금방 휘발되어버릴 '지식'을 머릿속에 밀어 넣으며 이는 사실 영어를 강요당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라는 언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게 되는 반향을 일으킨다. 


 사회로 나가면 어떤가? 먹고살기 위해서 또 영어를 한다. 근데 이것도 다를 바 없다. 점수가 필요하다. 나를 증명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영어로 외국인과 나이스하게 대화하지 못해도 더 우월한 존재로 만들어줄 테니까 말이다! 


 이런 안타까운 시간들을 지났음에도 혹시 당신에게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의욕이 남아 있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거쳐왔던 모든 과정을 전부 집어던지고 순수히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안은 채 지금부터 어떻게 이들과 놀지를 고민해 보면 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듣기의 귀재였다. (미안, 근데 진짜야.)

학교에서 영어 듣기 평가는 한두 개 이상 틀리기 힘들었고 토익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점수 체계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 내 최고 토익 점수는 720점이었고 이 중에 듣기 평가 점수가 400점이 넘었었다. 왜 이렇게 유달리 듣기가 편했냐고? 이유는 디즈니에 있다. 어렸을 때 집에는 영어로 된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정글북 등 디즈니 비디오가 있었다. 집에 돌아와 할 게 없으면 주야장천 그 디즈니 영화를 돌려 봤다. 수십, 수백 번은 본 것 같다. 너무 재밌었다. TV 많이 본다고 혼나기도 혼났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때의 시간들이 나의 영어 귀를 틔워 주는 계기가 되었을 줄은. 


 나는 뉘앙스를 이해한다. 여러 문장들 속에 핵심이 되는 단어 몇 개만 알아들으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단박에 안다. 다만, 말을 못 할 뿐. (젠장.) 사람과 대면하고 있으면 더욱 수월하고 영어 듣기 평가 때도 그리 어렵지 않게 문맥을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골라낼 수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노력 없이 그냥 디즈니만 봤을 뿐이라고 설명해 주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열이 받겠는가? 


 어렸을 때 디즈니를 몇백 번 돌려본 나는 "LIKEABLE"에 충실했다. 재밌으니까, 계속 봤지 뭐. 알아듣지 못해도 심바의 아버지가 물소 떼 아래로 떨어질 때의 심바의 무너지는 심정과 삼촌의 간악한 마음, 아버지를 걱정하는 미녀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고 그녀를 보내야만 했던 야수의 아픈 가슴,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기억난다.   


 만약 당신이 진짜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영어를 대입하면 된다. 이미 봤던 영드나, 영화들을 자막 없이 보는 방법들 말이다. 그러면서 저자의 말처럼 짜릿함을 느껴보면 더욱 좋다. 자막의 틀린 점을 찾는 것 말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자막 없이 영드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자막이 상황을 잘못 설명하고 있던 적을 종종 발견한다. 또한 영어 자체로 듣는 배우의 감정선이 자막에 의해 박살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영상에 친숙한 우리가 영어와 친해지려면 이 방법이 제일일 것이다. 


 이렇게 천천히 자신의 LIKEBLE을 찾아가다 보면 당신에게 PURPOSE, AUTONOMOUS, YOUTHFUL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채워질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디즈니 영어 만화 강추다. 핑크퐁, 뽀로로 다 좋긴 한데 가능하면 디즈니 영어 만화 어떨까? 하긴, 그보다 내 자녀가 정말 영어를 잘하게 만들고 싶다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이 무엇인지 먼저 스스로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 하고 감히 권해드려 본다. 


 영어랑 놀자. 당신의 결심만 있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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