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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원 May 15. 2020

특별연재2)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것들 (2)

모두에게 _ 특별연재2

 사실 많이 불안했었다. 모든 전문가 그리고 일반인도 충분히 걱정했던, 바로 그 뇌관이 터진 것이다.


 ‘클럽 집단감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염병이 유행하게 되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계층이 가장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감염병 사망자의 90% 이상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위험한 계층은 따로 있다. 


 바로 ‘20대’


 20대는 ‘침묵의 살인자’이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19의 국내 최다감염 연령대는 20대이며, 5월15일 기준, 전체 감염자 11,018명 중 3,066명, 약 30%에 육박한다. 그들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감염자의 절반이상이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매우 가벼운 감기증상만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중매체속의 감염증상을 코로나19의 증상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20대들은 실제로 가벼운 감기증상만으로, 심지어는 아무런 증상없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된다. 국내외 유명 학자들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20대 감염자 숫자보다 실제 3배 이상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대의 감염증상 특성, 생활방식, 이동반경을 고려했을 때, 이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면역력이 높은 20대를,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20대를, 한창 젊음을 만끽해야 할 20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20대에게도 ‘50대’ 부모님이, 그리고 가장 위험한 ‘70대’ 조부모님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직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래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은 정부는 그 어느때보다도 민첩하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방역체계를 인정한다. 물론 코로나19 발생초기, 정부의 우유부단함으로 국민들이 큰 혼란도 겪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입국금지없이, 단 한 번의 통행금지없이 ‘신천지’라는 최강의 변수를 이겨내고, 이번 ‘이태원 클럽’이라는 극강의 변수까지 이겨낼 것으로 국민들은 확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나름 익숙해진 마스크 착용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기관지를 보호해줄 것이다.

다수가 모이는 행사 담당자들은 각종 안전문제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것이다.

예방의학, 약학 등 기초의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범국민적으로 커질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손이나 팔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래 위험에 대한 예측이 중요해질 것이다.

다수가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는 덜어 먹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다.

업무 시 최대한 직접적인 접촉은 줄이려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사실 위에 언급한 것들은 모두 매우 ‘기본’적인 것들이다.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해낸 대한민국.

동시에 OECD 자살률 1위, 교통사고 사망률 1위, 노인빈곤율 1위, 삶의 행복도 최하위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받은 대한민국.

그래서 잠시 뒤돌아볼 틈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잠시 뒤돌아볼,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갈 시간을 겪고 있다. 매우 아프게.


 “그럼에도 필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오늘도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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