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테라스 하우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등 예능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자막. 수시로 튀어나오는 자막은 도대체 몇 개나 될까?
3초에 한 개. 회당 1,500개.
처음 일본에서 정보 전달을 위해 도입하기 시작한 자막. 지금 우리나라 자막은 없는 말도 지어내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가만히 있는 출연자의 눈 주변으로 '동공 지진'이라는 큰 자막을 쓴다. 정작 출연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더라도 그게 웃기니까.
어쨌든, 이런 방송사의 자막 횡포(?)로 우리는 이미 자막에 익숙해져 버렸다. 자막이 없으면 재미없고 밋밋할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막 없는 예능을 본 적 없다는 게 문제다.
일본 후지TV와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테라스 하우스>에는 자막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출연자 이름이나 이력 같은 소개 자막만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빠져드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남자 3명과 여자 3명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진행자는 '대본 없는 리얼'임을 매회 강조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줄거리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자막의 횡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비슷한 한국 프로그램이 있다. 시즌2 방영을 앞둔 채널A <하트 시그널>은 <테라스 하우스>에 심리 추리 요소를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하트 시그널>은 '동공 지진'이나 '힐끔' 등의 억지 자막 세례로 보는 나를 정신없게 한다.
<테라스 하우스>는 인위적인 자막 대신 출연자의 표정과 클로즈업으로 시청자에게 모든 것을 전달한다. 다 보고 나면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고급진 화면 때깔과 부드럽게 연결되는 내용 구성까지.
자막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빠져 보고 싶다면 강.력.추.천.
*지금까지 공개된 두 시리즈 중 <테라스 하우스: 도시 남녀>를 추천한다. 실제 도쿄 젊은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