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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갱 Feb 19. 2022

미소를 머금은 국수 한 그릇

들기름 미소 메밀국수


우리 부부는 일식을 꽤나 좋아한다. 스시뿐만 아니라 우동, 메밀, 규동, 까츠, 미소, 덴뿌라 등등 스시 빼고는 집에서도 많이 만들어 먹고 있다. 미국에 살지만, 집에서 고속도로 10-15분 거리에 한인마트와 일본 마트가 있는 덕분이다. (내가 사는 텍사스는 어딜 가든 고속도로를 대부분 타게끔 만들어져 있다.)


미소는 보통 인스턴트로 호로록 먹는 편이었는데, 요 레시피를 발견하고 나서 바로 미소를 사러 마트에 갔다. 진열장 앞에 떡하니 섰지만 죄다 일본어. 그나마 남편이 일어를 조금 알기에 물었다.


"여보 이건 뭐가 들어갔다는 거야? 이 애기 모양 표시 브랜드가 우리가 먹던 거 맞지?"

"가쓰오가 들어갔나 봐.  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 기다려봐 내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골라볼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집어온 미소는 바로 이것.


겨우 3년 차 주부 주제에 자신감이 넘친 건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이 사진을 요리 계정에 올리니 도쿄에서 10년간 거주하신 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저 처음 댓글을 달아보는데, 정확히 이 미소가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순하고 맛있는 미소예요. 가쓰오와 다시마가 들어있어요. 아주 굿 초이스예요'라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소스를 만들면서 찍어본 미소는 적당히 짭짤하고 고소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우연히 잘 골라온 미소 덕에 따뜻한 댓글과 칭찬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미소 덕분에 미소 지었네 풉.




1인분 재료: 미소 1, 쯔유 1, 들기름 2, 물 4, 다진 마늘, 다진 파 흰 부분, 청양고추 넣어 짭짤하게

면도 삶고 새우도 데쳐주고, 삶은 면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최대한 탈탈 턴다. 면 위에 소스를 뿌리고 쪽파, 새우, 깨를 뿌려 먹으면 끝. 새우가 없다면 오이나 토마토를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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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는 @seotree_archive 님의 레시피를 조금 변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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