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머금은 국수 한 그릇

들기름 미소 메밀국수

by 김갱


우리 부부는 일식을 꽤나 좋아한다. 스시뿐만 아니라 우동, 메밀, 규동, 까츠, 미소, 덴뿌라 등등 스시 빼고는 집에서도 많이 만들어 먹고 있다. 미국에 살지만, 집에서 고속도로 10-15분 거리에 한인마트와 일본 마트가 있는 덕분이다. (내가 사는 텍사스는 어딜 가든 고속도로를 대부분 타게끔 만들어져 있다.)


미소는 보통 인스턴트로 호로록 먹는 편이었는데, 요 레시피를 발견하고 나서 바로 미소를 사러 마트에 갔다. 진열장 앞에 떡하니 섰지만 죄다 일본어. 그나마 남편이 일어를 조금 알기에 물었다.


"여보 이건 뭐가 들어갔다는 거야? 이 애기 모양 표시 브랜드가 우리가 먹던 거 맞지?"

"가쓰오가 들어갔나 봐. 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 기다려봐 내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골라볼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집어온 미소는 바로 이것.


겨우 3년 차 주부 주제에 자신감이 넘친 건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이 사진을 요리 계정에 올리니 도쿄에서 10년간 거주하신 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저 처음 댓글을 달아보는데, 정확히 이 미소가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순하고 맛있는 미소예요. 가쓰오와 다시마가 들어있어요. 아주 굿 초이스예요'라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소스를 만들면서 찍어본 미소는 적당히 짭짤하고 고소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우연히 잘 골라온 미소 덕에 따뜻한 댓글과 칭찬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미소 덕분에 미소 지었네 풉.




1인분 재료: 미소 1, 쯔유 1, 들기름 2, 물 4, 다진 마늘, 다진 파 흰 부분, 청양고추 넣어 짭짤하게

면도 삶고 새우도 데쳐주고, 삶은 면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최대한 탈탈 턴다. 면 위에 소스를 뿌리고 쪽파, 새우, 깨를 뿌려 먹으면 끝. 새우가 없다면 오이나 토마토를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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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는 @seotree_archive 님의 레시피를 조금 변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