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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_ 김성수

매거진 "함께" 작가 소개 및 브런치북 리뷰

by 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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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_ 김성수

활동가

♡ 작가 소개
일상에서 삶의 문장을 발견합니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며, 관계의 흔들림 속에서 내면의 성장을 기록하는 관찰자입니다.

매주 월 금 발행

♡ 작가의 책소개

시라고 부르기엔 너무 사소하고, 일상이라기엔 어딘가 시적인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익숙하고도 새로운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저의 '시답지 않은 시', 세 번째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집의 무대는, 다시 우리의 '일상' 입니 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순간들 속에, 어떻게 시가 숨어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낯선 얼굴에서,

늦은 밤, 고요한 골목길을 지키는 가로등 불빛에서, 우리는 매일, 한 편의 시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 글들이, 당신의 무심했던 일상 속에서 보석처럼 숨어있는 '시의 문장'들을 발견하게 하는, 작은 돋보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시라고, 뻔뻔하게 한번 우겨보려 합니다.

https://brunch.co.kr/@e4195875ebe247f/141


2화 ‘좋아요’가 춤이 되는 순간

시답지 않은 시》를 읽고


김성수 작가의 시집 《시답지 않은 시》는 제목부터 반어의 미학을 품고 있다.

‘시답지 않다’는 말속에는 겸손과 해학, 그리고 스스로를 한 발 비켜서 바라보는 성찰이 공존한다.


시인은 ‘인생 놀이터’라는 은유로 인생을 묘사하며, 이 세 번째 이야기의 문을 열면서 “우리의 하루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통 시(詩)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문학적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을 시의 언어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인은 거창한 철학 대신, 지하철 차창의 빗방울 무늬나 늦은 밤 골목의 가로등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시의 재료로 삼는다.


이는 시가 특별한 순간이 아닌, 무심히 지나친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오르는 숨결임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이 시집의 문장들은 ‘공감’이라는 촉감을 중심에 둔다. 시인은 현실과 언어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일상의 결을 문학의 리듬으로 바꾸어 놓는다.



〈“좋아요”는 나를 춤추게 한다〉

디지털 공감의 미학

2화 〈“좋아요”는 나를 춤추게 한다〉는 현대적 소재인 SNS 공감 버튼 ‘좋아요’를 시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그 춤은 혹, 수중 발레일까.”


첫 구절부터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고래의 수중 발레’라는 이미지에는 재치와 상상력이 응축되어 있다.

이어 “브런치의 ‘좋아요’는 나를 유영하게 한다”는 문장은 작가가 디지털 감정의 흐름을 시적 감성으로 번역해 낸 결정적 문장이다.

‘좋아요’는 본래 단순한 아이콘이다.

클릭 한 번으로 끝나는 비언어적 신호.


그러나 시인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마음의 파장’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누군가의 글에 잠시 머물러 공감의 표시를 남기는 그 순간, 작가는 그것을 ‘기쁨의 몸짓’으로 받아들인다.


즉, ‘좋아요’는 문장과 문장, 마음과 마음 사이를 흐르는 무언의 춤이다.

흥미로운 것은, 시인이 단순히 낭만적인 공감만 노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아요, 정말 좋아서 누른 걸까? 아니면 의무적인 품앗이일까?”


이 짧은 의심의 문장은 현대 SNS 문화를 향한 날카로운 자기반성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회의감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라며, 진심이든 예의든, 그 마음의 흔적 자체가 소중하다고 선언한다.


이 부분이야말로 작품이 가진 윤리적 중심축이다. 인간의 진심은 완전하지 않지만, 관계의 흔적은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시인이 말하는 ‘좋아요의 윤리학’이다.


작가의 시선

‘디지털 교감’을 통한 따뜻한 인간 회복

작가는 후기에 자신이 브런치 활동을 시작한 이후 유튜브나 SNS 대신 글 읽는 시간에 몰입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취미의 변환이 아니라,

‘소비에서 교감으로, 속도에서 여백으로’의 전환이다.


그는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정독하며, 그들의 문장에 공감의 ‘좋아요’를 누르는 시간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 ‘좋아요’는 디지털 버튼이 아니라 감정의 메시지이다.


“공감과 응원,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요.”
이 문장은 현대적 고독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 사이의 따뜻한 유대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한다.

또한 작가는 “모든 글에 댓글을 달지는 못해도 정독한 글엔 ‘좋아요’를 꼭 누른다”라고 말하며, 진정한 공감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것’ 임을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좋아요’는 반사적인 클릭이 아니라,
‘누군가의 문장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언어의 결

단순함 속의 따뜻한 울림

이 시의 가장 큰 미덕은 언어의 순도에 있다.
과장된 수사나 철학적 개념 없이,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진심을 전달한다.


문장들은 평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체온’은 진짜다.


“저의 ‘좋아요’는 기쁨과 감사의
춤을 추는 ‘좋아요’입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시인의 모든 철학을 응축한다.
디지털의 차가운 화면 위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춤추고, 흔들리고, 따뜻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시인은 ‘좋아요’를 매개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위로 방식을 제시한다.


누군가의 글을 진심으로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는, 거창한 대화나 위로의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그것은 ‘비언어적 공감의 시학’이다.


시인의 미학

‘시답지 않음’의 미덕

《시답지 않은 시》라는 제목은 역설적이다.


그 ‘시답지 않음’은 오히려 시의 본질에 더 가깝다.
시답지 않다는 것은 완벽히 계산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인간적이며, 다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시집은 시의 형식을 빌려 ‘공감의 감정’을 탐구한다.


작가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 말한다.


좋아요, 그것은 단지 손끝의 클릭이 아니라, 마음이 건네는 악수입니다.”


이 문장처럼, 그의 시는 독자의 손을 조용히 잡는다.


결국 《시답지 않은 시》는 ‘좋아요’라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현대적 감정의 시학을 완성한다.


그 안에는 허세도, 과장도, 냉소도 없다.

오직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그 마음이 바로 이 작가의 문학이 지닌 가장 큰 힘이며, 그로 인해 그의 시는 ‘시답지 않지만 아름다운 시’로 남는다.



맺으며


단정하고 서정적인 산문시.

짧은 문장과 여백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호흡으로 이어진다.

주제의식: ‘공감의 재발견’.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이 여전히 연결될 수 있다는 신념.

정서적 효과: 읽는 내내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고, 마지막에는 고요한 위로가 남는다.

작가적 시선: 현실적이되 낭만을 잃지 않는 긍정의 미학.


《시답지 않은 시》는 일상의 가장 단순한 행위 속에서 ‘시’를 발견하는 작가의 시선이 반짝인다.


‘좋아요’라는 가벼운 버튼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응원의 손짓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깨달음을 이렇게 아름답고 담백하게 표현한 시인은, 분명히 디지털 시대의 마음 시인이라 부를 만하다.


이 작품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좋아요,

그 말은 결국 ‘당신이 있어서 고맙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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