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함께" 작가 소개 및 브런치북 리뷰
건설엔지니어링
작가지망생
♡ 기타 이력 및 포트폴리오
산과 야생화와 곤충물 그리고 좌충우돌 인생스토리가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떠남 중독증 환자이며 여행 중 접했던 이야기들을 추스르고 곧 다가올 미래의 인생을 설계하고 지나온 궤적을 저장하는 소소한 행복공간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 도전기부터 첫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때론 넘어지고, 때로는 방향을 잃고 길을 헤매기도 하였지만 지난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 공 간에 에세이든, 어떤 때는 일기형식이든 감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전, 과연 잘 해낼 수 있는 걸까요,,
여기 오신 모든 분들께 무한 행운을 드리겠습니다. 꾸~~~ 벅
♡책소개
어느덧 인생이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란 게 일기 시작했다.
빠름에서 느림으로, 완벽함에서 헐렁함으로, 직선적 삶에서 곡선적 삶으로 방향키를 조금씩 선회하기 시작한 것. 오늘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느 언저리에 기대어 메타버스에 반쯤 올라탄 채,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상 어느 경계선상에 아슬아슬 걸쳐있는 있는 나.
내 인생이 막은 한마디로 나를 돌보는 삶을 살고 싶다.
일과 가정, 그리고 자연으로 대변하는 삶에 글쓰기란 명제를 하나 더 없고 싶었던 것.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옮는다던데 블로그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던 지도 어언 3년.
글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블로그 덕분이었다.
어느덧 애벌레와 한방살이를 시작한 지도 어언 5년이 다 되어간다.
동안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그중 3번의 이사는 나의 유리알 같은 멘탈을 부셔놓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키웠던 애벌레인데 나비와의 동고동락하며 부대끼고 희로애락 했던 이야기들을 잡글로 써 내려가고자 한다.
https://brunch.co.kr/@eef487760a31438/29
플랫폼작가는 5년째 애벌레와 한방살이를 이어오며 일상을 서사시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필력을 지녔다.
7화는 백운산 산행을 배경으로 폭우 후 청명, 막걸리 반 병, 애벌레 발견, 동거, 우화부전, 상실이라는 6단계 서사 아르크를 정교하게 완성한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글울렁증에서 벗어난 것도 블로그 덕분”이라 고백한 작가는 3년의 글쓰기와 5년의 동거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이 글은 산책 한 번이 인생의 축소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글은 시간적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폭우 후 청명한 하늘은 “마음의 빈 그릇” 비유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배낭 메기 전 막걸리 반 병은 일상 탈출과 산행 철학을 동시에 드러낸다.
산뽕나무, 연리목, 신갈나무 관찰은 배경 설정이자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치다.
애벌레 “체포”는 갈등을 도입하고, 똥 치우기와 매일 눈인사는 관계 형성을 보여준다.
번데기에서 우화부전으로 이어지는 절정은 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숲에 놓고 사라지는 결말은 허무와 여운을 남긴다.
시간적 흐름은 자연스럽고 필연적이다.
각 단계가 감정선을 따라 상승·하강하며 독자의 심리적 동행을 유도한다.
글은 기다림, 상실, 인연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정교하게 엮는다.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어도 좋다”는 문장은 인간의 인내와 헌신을, 우화부전 후 “내가 너무 잔인했나”는 자책과 책임감을, “그녀가 있음에 내가 있고, 내가 있음에 그녀가 있다”는 상호 존재의 증명을 보여준다.
“성체 확률 1~2%”를 결말 직전 공개함으로써 ‘처음부터 위험한 도전’ 임을 깨닫게 하는 뒤늦은 깨달음의 미학을 완성한다.
우화부전은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법칙이 충돌하는 상징이며, 결국 사랑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음을 설득한다.
문체는 감각적 은유, 자조적 유머, 내적 독백, 장문의 리듬을 특징으로 한다.
“수마에 패인 자욱들이 앙상한 몰골로…”와
“길가 나목들 바람에 이파리 무한 살랑거렸다”는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핑계의 대가답게”나 “막걸리가 제 기능을 발휘한 걸까”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다.
“꿈인가 싶어 살갗을 꼬집어 봤다”나 “내가 너무 잔인했나”는 1인칭 서사의 생생함을 더한다.
문장 길어도 숨 쉬는 여백으로 감정 과부하를 방지한다.
몰입은 다섯 지점에서 극대화된다.
막걸리 반 병은 “샴페인 너무 일찍?”으로 긴장을, 애벌레 발견은 “살갗 꼬집어 봤다”로 생생함을, 신혼생활은 “잉꼬부부”로 따뜻함을,
우화부전은 “심장이 굳어버린 것처럼”으로 절망을, 사라짐은 “자유였을까, 죽음이었을까”로 숙고를 유도한다.
공감은 일상성, 보편 감정, 자연과의 교감, 인간적 약점에서 나온다.
똥 치우기와 냉장고 이파리 갈무리는 일상성을, 기대→실망→자책→허무는 보편 감정을, “연리목처럼 화합하면”은 자연과의 교감을, “핑계의 대가”는 인간적 약점을 드러낸다.
독자는 ‘나도 저랬을 텐데’ 공명한다.
감정선은 기대(막걸리)에서 호기심(발견), 설렘(신혼), 긴장(번데기), 절망(우화부전), 허무(사라짐), 숙고(오픈엔딩)로 흐른다.
최고점은 우화부전의 “결핍과 균열”, 최저점은 사라짐의 “눈물이 핑 돌았다”다.
여운은 “그녀는 자유로워졌다”라는 오픈엔딩에서 나온다.
독자가 답을 채워야 하는 구조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법칙이 영원히 충돌함을 상기시킨다. 상실은 새로운 시작의 문이다.
이 글은 산행기가 아닌 인간 존재의 기록이다.
막걸리 한 병, 애벌레 한 마리, 눈물 한 방울이 기다림·상실·인연의 보편적 서사로 승화된다.
문장 하나하나가 숨결이며, 숨결 하나하나가 시다.
자연 애호가는 산책과 관찰의 즐거움을, 반려생물 키우는 이는 돌봄의 기쁨과 고통을, 인생 전환기 “빠름에서 느림으로”의 공감을, 상실을 겪은 이는 “완벽하지 않아도 의미 있다”는 위로를 만날 것이다.
프롤로그의 “글울렁증 → 블로그 3년 → 애벌레 5년”은 ‘글쓰기 = 생명 돌봄’의 연장선이다.
브런치의 실시간 반응과 커뮤니티는 작가의 동기부여가 된다.
다음 화 흑백나비 편 예고는 연속 서사를 기대하게 한다.
이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자연과 생명,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담아낸 사유적 산문이다.
작가의 관찰력과 내적 감각은 뛰어나며, 일상적 사건을 철학적 성찰과 심리적 몰입으로 확장할 줄 아는 역량이 돋보인다.
결말의 상실과 허무는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기며, 기다림과 인연에 대한 숙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브런치 ‘나비와의 동거’를 검색하시라.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