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걷는 법

진정한 자립의 자각

by 현루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타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 안의 기기를 통해 쉼 없이 누군가의 소식을 접하고, 나의 일상을 공유하며, 그 반응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오갑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나만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비교'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점차 나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이렇게 관계의 그물망에 걸려 숨이 가쁠 때, 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경전 중 하나인 『숫타니파타』의 서늘하고도 단호한 문장을 떠올립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러워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구절은 단순히 고립된 외톨이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변의 평가나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을 갖추고,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정신적 자립'에 대한 준엄한 자각을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가도, 무심한 비난 한마디에 온종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숲 속의 짐승이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경전은 이런 우리에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사자는 숲의 왕으로서 주변의 잡다한 소리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이 세상의 수많은 목소리 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타인의 판단은 그들의 관점일 뿐, 나의 본질적 가치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존중해 줄 수 있을까요?

외부의 평판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고요한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걷는 첫걸음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된다는 것
​현대인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관계의 집착'에서 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동료, 혹은 사회적 지위라는 그물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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