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기는 승자

세상의 정복자가 되기보다 내 안의 충동을 다스리는 힘

by 현루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입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사회에서는 직급과 연봉으로, 심지어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를 증명하며 살아갑니다. 타인을 이기고 승리의 쾌감을 맛보는 것을 성공이라 믿으며,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분투합니다.


하지만 남을 이겨 얻은 승리는 늘 불안을 동반합니다.

언젠가 나보다 더 강한 이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오래된 지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수천 명의 적을 이기는 것과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 중, 무엇이 진정한 승리인가?"
​천 명의 적을 이기는 것보다 귀한 승리
​옛 기록에는 승리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수천 명의 적과 싸워 이기는 자보다, 단 한 번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승리자다.

" 이 문장은 승부의 화살표를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게 만듭니다.
​우리는 대개 나를 가로막는 외부의 장애물을 치우는 데 온 힘을 쏟습니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 내 앞길을 막는 경쟁자,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을 이겨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자각해 보면,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고 실패하게 만드는 주범은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튀어나오는 분노, 앞뒤 가리지 않는 탐욕, 현실을 회피하려는 나태함, 그리고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시기심 같은 '내 안의 그림자'들이 우리 삶의 진정한 적입니다.
​세상을 다 정복한 영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불타는 화를 다스리지 못해 파멸하고,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자도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통제하지 못해 타락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외부의 승리는 일시적이지만, 내면의 승리는 삶의 근본적인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충동이라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일


​자기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단순히 욕망을 억누르거나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충동적인 감정의 파도를 알아차리고,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주도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화가 나서 어쩔 수 없었다",

"유혹에 나도 모르게 넘어갔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이는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야생마에 끌려다니는 상태임을 자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각이란 말이 제멋대로 달리기 시작할 때, 그 고삐를 단단히 쥐고 멈춰 세우는 힘입니다.
​"지금 내 안에서 시기심이 일어나는구나",

"지금 내가 화를 내서 상황을 망치려 하는구나"라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감정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 짧은 찰나의 거리에서 우리는 '반응'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충동에 휘둘려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대신, 지혜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신을 이기는 구체적인 과정입니다.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영토, '나'


​왜 자신을 이기는 것이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수만 배 더 어려울까요?

타인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전략을 세워 대응할 수 있지만, 내 안의 습관과 번뇌는 나의 일부처럼 교묘하게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장 관대하며,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나태함을 '휴식'이라 부르고, 집착을 '사랑'이라 부르며, 비겁함을 '신중함'이라 부르며 자신을 속입니다.
​자신을 이기는 자는 이러한 자기기만의 가면을 용기 있게 벗겨내는 사람입니다.

남의 허물은 현미경으로 보듯 밝히면서 자신의 허물은 태산처럼 덮어두는 태도에서 벗어나, 서늘한 눈으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매일 저녁,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내가 어떤 충동에 패배했는지 자각해 봅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평정을 잃고 날 선 말을 내뱉지는 않았는지, 해야 할 일을 두고 미루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지는 않았는지 살핍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감각은 그 어떤 외부의 칭찬보다 깊은 자존감을 선물해 줍니다.


진정한 자유는 통제에서 온다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자유는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에서 옵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삶은 욕망의 노예가 된 삶일 뿐입니다.

내가 세운 원칙을 지키고, 부적절한 감정이 치밀 때 그것을 돌려세울 수 있는 사람만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와 싸우고 있습니까?

당신을 힘들게 하는 직장 상사인가요, 아니면 당신의 기대를 저버린 가족인가요?

이제 그 시선을 거두어 당신 내면의 싸움터를 바라보십시오.

당신이 정복해야 할 가장 넓고 깊은 영토는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남을 이겨 얻은 왕관은 언젠가 녹슬지만, 자신을 다스려 얻은 평화는 영원히 당신의 영혼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거창한 승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욱하고 올라오는 화를 한 번 삼키는 것,

남을 탓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

그 작은 승리들이 모여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자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당신 안의 등불을 켜고, 그 빛으로 어두운

충동들을 하나씩 밝혀 나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