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씨앗

아기 코끼리 몽실이와 동자승 소담

by 현루


말의 씨앗


소담이와 몽실이는 연못가에 앉아 있었어요.
몽실이는 코로 물을 톡 톡 건드렸어요.


소담아, 왜 어른들은 말하고 나서 울어요?”


몽실이가 묻자, 소담이는 작은 손으로 연못 위 물결을 톡 건드리며 말했어요.


옛날에 한 어른 이야기가 있어요.
말을 먼저 던지고 나서,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고 해요.
그 어른이 깨달은 건 ‘말도 마음과 같아서, 먼저 심고 보아야 한다’는 거예요.”


몽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코를 쭉 내밀었어요.


말도 심어야 돼요?”


“응.”


소담이는 손바닥으로 흙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어요.


좋은 말도, 나쁜 말도 씨앗처럼 심어져요.
심기 전에 잠깐 멈춰서 마음을 살펴보면,
좋은 씨앗만 자라게 할 수 있어요.”


몽실이는 물 위에 작은 잎사귀를 올리고 톡톡 쳤어요.


그럼 마음이 아픈 말은 안 심어도 돼요?”


소담이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어요.


응, 안 심어도 돼요.
말 안 한 날에도 마음은 자라요.
심은 씨앗이 부드럽게 자라도록 돌봐주면 돼요.”


몽실이는 코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어요.


그럼 오늘 우리도 씨앗 심을래요?”


소담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오늘은 부드러운 말 씨앗만 심어요.
그럼 마음도, 세상도 같이 자라요.”


그리고 둘은 연못가에서 작은 웃음을 나누었어요.
오늘 하루, 말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는 날이 되었답니다.

소담이가 몽실이에게

말을 내뱉기 전, 마음의 땅을 먼저 살펴보렴.
서둘러 심지 않아도 괜찮아.
다정한 말 씨앗 하나가 이 세상을 가장 예쁘게 꽃 피운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