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 곁의 공기 詩
당신은 모르겠지요.
내가 매일 당신 빈자리에
조용히 숨을 불어넣고 있다는 걸
바람이 스치면
당신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릴 때
그건 사실 내가 보낸 인사라는 걸
말하지 않아도
눈 맞추지 않아도
당신이 웃는 날이면
내 가슴 한구석에 작은 태양이 하나 켜지는 걸
사랑이란
때론 너무 크게 외치지 않아도 되는 것
당신이 걸어가는 길 옆에
늘 한 뼘 정도의 그림자처럼
묵묵히 따라붙는 것
당신이 누군가와 손잡고 걸어도
나는 화내지 않아요.
그저 당신 손이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그 손의 온기가 조금이라도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뿐이에요.
언젠가 당신이 문득 뒤돌아볼 때
내가 아직도 거기 서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는
웃으며 말해줄 수 있을까
“나 여기 있었어요.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뜨겁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숨 쉬는 만큼
나도 숨 쉬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당신의 이름을
가만히 어루만져봅니다.
당신에게 닿지 않아도 되는
이 모든 말이
그래도 사랑이었다는 증거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