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야쿠시마의 바람은 언제나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거센 파도도, 깊은 바다도 그 바람 앞에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붉은 등대 하나,
외로운 방파제 끝에 서서
매일 같은 자리를 지키며 바다를 바라봅니다.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시간이 흘러도
그 등대는 단 한 번도 등을 돌린 적이 없습니다.
야쿠시마의 바다는
그 등대의 묵묵함을 안다는 듯
가끔은 잔잔하게, 가끔은 거칠게
자신의 이야기를 실어 바람에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