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소매물도는 나를 쉽게 허락해 주지 않았다.
7월 입도를 하려고 했을 때 바닷길이 열리지 않아
가지 못해서 직원분께 물 때를 여쭤 보고 다시 방문드리기로 했었다,
어떤 섬일까? 궁금해지며 꼭 가야지 하는 오기가 생기며 한 발짝 물러섰다.
8월 5일 드디어 대망의 날이다,
두근두근 새벽에 길을 나섰다,
그러나 비가 내리며 항구까지 가는데 폭우가 내렸다. 과연 오늘도 갈 수 있을까? 우려 속에 목적지에 도착해 매표를 하는데 너울이 심해 섬에 정박 못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과 삶의 공통점 언제나 선택의 길이 있다는 것
선택의 기로 속에 고민하고 있을 때 문뜩 1월 겨울 야쿠시마에서 겪었던 상황들이 떠 올랐다, 그때는 겨울이었는데 눈이 많이 쌓여 등산객 중 한 분이 못 간다 했지만 갈 때까지 가보기로 했고 결국 해냈던 기억이 있어서 과감히 입도를 선택했고 선장님 께서도 가서 돌아올 수 있다는 말 씀에도 괜찮다고 했다,
시간이 되어
배가 출발하니 바람이 불고 출렁임 속에 무탈하게 도착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두 개의 마을을 들려 50분 만에 섬에 도착했고 안네 멘트가 나왔다. 긴장하면서 듣는데.. 내릴 준비 하라는 안내 방송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겨우 섬에 발을 딛고 섬, 바다 도장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등대스탬프 먼저 찍으러 다녀오 기로 했다.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었고 등대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목표가 있기에 앞으로 전진하며 오르막을 오르고 산길을 지나. 힘차게 걸어서 멀리 등대의 모습이 보였을 때 감격에 잠겨 이래서 신비의 섬이구나 싶었다. 연신 사진도 찍고 해변가로 걸어갔다,
마지막 갈림길 좌우 측에서 나는 또 생각을 하며 데크길을 내려가다 아닌가 싶은 마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 처음 보았던 높은 지점이 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올라갔는데 전망대 데크였다. 순간 나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아직은 높은 곳만 보는구나 깨닫고 아까 그 길로 다시 내려가 해변가 바위 옆을 지나가니 바닷길이 열려 있었다,
양옆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발이 젖었지만 등대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토록 허락해 주지 않았던 소매물도 등대 섬에 도착했고 아름다운 섬에 빠져들었다. 파란 바다가 섬과 예쁘게 어우러졌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항구로 돌아가 스탬프 도장을 찾아야 했다, 항구에 도착해 천천히 찾아보니 보이지 않아 마을 주민분께 안내센터가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인터넷 검색을 했고 쉽게 나오지 않는 정보가 야속했다
2시 45분 배인데 12시를 넘어가는 상황 속 흐르는 땀과 금방이라도 주저 않을듯한 다리에게 조금만 버티라며 달래며 오르막을 왕복 2번을 올라갔고 마침내 안내센터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1시 30. 수분 음료를 마시고 항구에 헐떡이는 숨을 내쉬며 앉았다.
바람이 고생했다는 듯 불어주고 바다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때 한 마리의 갈매기가 내려 않아 쉬는데 거친 바람을 뚫고 멀리서 날아왔을 생각을 하니 나도 갈매기처럼 힘듦을 이겨내고 멋지게 비상해야겠자는 생각을 했다. 큰 교훈과 멋진 풍경에 압도당한 소매물도는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지나가는 선생님께 오늘 카페는 영업하지 않는지 물었더니 바람이 심하면 육지로 나가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