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집의 온도

여자는 시원하고 남자는 덥다는데

by 김과영


우리 집에 친구들이 놀러 왔다. 개중에는 여자 사람도 있고 남자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우리 집에 들어오자마자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에어컨 좀 틀어줘"


남자들의 이야기다.


"왜? 괜찮은데"


여자들의 이야기다. 우리 집 온도의 법칙은 어른들에게도 적용된다. 고모와 고모부, 아빠가 집에 오셨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에어컨 좀 틀어줘"


아빠의 이야기다.


"그냥 창문만 열어"


고모의 이야기다. 이것이 우리 집 온도의 법칙이다. 나도 남자인지라 혼자 있을 땐 더워서 에어컨을 튼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의 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