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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김 Jan 27. 2019

가치를 발견하는 눈

<마케터의 여행법>

최근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직종명이 '마케터'다. 마케터는 좋은 점을 찾아 알리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이다 보니 마케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바꿔 말하면 꼭 마케팅 전문 인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케터의 역량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는 나 역시 주제와 저자, 글을 살필 때 장점과 가치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마케터의 여행법> 은 삶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마트, 백화점, 생활용품, 유제품, 맥주 등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 포인트와 브랜딩 전략이 등장하는데, 수많은 브랜드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저자의 안목에 감탄하게 된다.  삶이 일종의 여행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마케터의 여행법'은 '가치를 찾는 삶'의 다른 말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하이네켄과 칼스버그 이야기였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라거 맥주 시장에서 '경험'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하이네켄과 맥주 품질에 집중하는 칼스버그의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하이네켄이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칼스버그는 브랜딩 전략만 개선되면 가치가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단점 혹은 약점에서도 가치를 발견하는 시각이 신선했고, 조금은 충격이었다. 나는 대체로 단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데에만 익숙했던 것 같아서 반성했다.. ㅠㅠ


저자 김투몽 님의 인사이트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감탄하면서 읽고 있었다. 일상에서 접하는 많은 정보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자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엮어 내는 편집 역량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읽히고 술술 넘어가면서도 남는 것이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데도 정리가 잘 되는 책에는 항상 좋은 목차가 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케터, 일상에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생활인, 돈을 벌고 싶은 투자자뿐 아니라 콘텐츠 만드는 분들도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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