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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김남열 Nov 06. 2023

시인 김남열 / 까불고 살아도

까불고 살아도


김남열


세상에 있는 인간들이

아무리 까불고 살아도

부처님 앞 손오공이고


세상에 있 는 인간들이

아무리 까불고 살아도

한낱 티끌같은 존재고


세상에 있는 인간들이

아무리 까불고 살아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세상에 있는 인간들이

아무리 까불고 살아도

불로장생 못하고 살고


세상에 있는 인간들이

먹고 싸지 못하게 되면

까불다가도 죽는 것을


오호라! 땅에서 아무리

땅따먹기 하며 살아도

죽을 때는 빈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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