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람들의 과학으로, 사람들의 증명하지 못한 불가사의 한 현상도 많지만, 과학으로 증명이 되면서 간혹 그 증명이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대지나 바다,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신기루가 그렇다.
신기루는 태양빛이 대지 표면 가까이의 밀도가 희박해진 뜨거운 공기층과 그 위의 찬 공기층을 지나면, 빛이 그 경계선에서 위쪽으로 굴절된다. 그래서 뜨거운 여름날 하늘이 도로에 반사될 때, 마치 도로에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며, 사막에서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호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이와 반대로, 차갑고 밀도가 큰 공기층이 뜨거운 공기층 아래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물체가 실제 위치보다 위쪽에 있는 것처럼 보여 지평선 너머에 있어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배나 건물이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기루 현상이다. 이러하듯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 신기루 같다. 내가 꿈을 꾸면 꿈속에 내가 실제의 나인지, 실제하고 있는 내가 꿈속에 나인지 혹은 허무를 느낄 때 우리는 신기루의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래서 인생이란 겨와 같고, 인생이란 티끌 같고, 인생이란 물과 같고, 있다가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