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 / 팔려가는 소

by 시와 음악

팔려가는 소


김남열


하고 싶은 말이

눈물처럼 그렁그렁하여

저승길 갑니다

전생에 무슨 업이 많기에

죽도록 몸 보시 하다가

질질 끌려가는 신셉니다

그래도 잡혀가기 싫어

힘차게 버텨보지만

처랑 맞게 가는

마지막길인데도

억울하다는 말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 다 바쳐

사람들에게

죽도록 고생하며 일만하다가

후생의 좋은 날 기약하며

초연하게

인간의 입에

몸 보시하러

마지막 길

팔려가는 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