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년도 더 된 이야기다. 석사과정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전자상거래가 한창 붐이었고 대학원 수업에서도 <웹기반 비즈니스모델개발>이라는 과목이 인기가 높았다. 수업을 마친 어느 날 우연히 격론을 벌이고 있는 학생과 교수를 목격하게 되었다. 학생은 수업에서 발견한 교수의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교수는 설명하기를 반복하며 삼십분 이상 대화를 이어갔다. 격의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한국식 수업방식에 익숙했던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수업뿐만 아니라 학회나 브라운백세미나 같은 데서 비슷한 상황을 자주 목격하면서 이것이 미국 지식사회 전반에 펼쳐진 보편적인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이 강한 이유는 높은 군사력이나 경제적 지위가 아니라 스스럼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자기 지식을 증명하며 공동체의 지식 경계를 넓히는 데 애쓰는 지식공유문화라는 걸 그때 알았다.
수업을 마치고 열심히 토론하는 미국 학생과 교수의 모습
이런 지식문화가 한국의 교실에도 가능할까?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선생이 많고 토론을 지적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풍토에서,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지식에 대한 이런 경직된 태도는 동북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특징으로 보인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했던 말을 풍자한 코메디언에게 재산몰수와 징벌적 벌금을 구형한 중국처럼, 계급과 서열 문화가 뚜렷한 동북아 국가에서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하는 환경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가단위 뿐만 아니라 도시차원에서도 지식을 공유하는 환경은 중요하다. 도시의 경쟁력, 회복력,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공유플랫폼’에 달려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다. <MIT Technology Review>의 AI 특파원인 멜리사 하이킬래(Melissa Heikkilä)는 스마트시티를 도시가 만들어 활용하는 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이 아니라, 그 도시 구성원의 재능, 상호 관계, 주인의식과 결합하는 하나의 지식공유체계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유엔개발계획(UNDP)은 『스마트도시혁신 핸드북』(2021)에서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를 ‘도시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 강화’로 보고, 도시의 다양한 주체들, 시민과 행정, 대학과 기업이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며 지식 생성과 공유에 참여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민의 도시 지식 축적에 참여함으로써 높아지는 도시 지능
도시의 지식공유 플랫폼은 도시지능(city intelligence)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도시지능은 스마트시티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도시가 잠깐 앞서가는 것 같지만, 지식을 공유하는 도시 지능이 높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 지능은 스마트시티가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 혁신을 견인한다. 도시 지능은 정책 결정에 증거를 제시하고, 정보 투명성을 통해 지식을 민주화하고, 내재된 차별과 편견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을 지원한다.
높은 지능을 가진 세계 도시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기 도시지능이 높은 도시들이 있다. 먼저 독일 베를린이다. 베를린은 2020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면서 정책의 방향을 기술이 아닌 ‘시민참여를 통한 도시지능 증대’로 전환했다. 도시는 온라인플랫폼(mein.berlin)을 구축하고 일반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모든 도시 프로젝트에 의견을 내고 공유하며 상호 학습하는 공간을 구성하였다. 성균관대 오민정교수(2023)는 ‘지능적이고 인도적인 디지털화를 통한 살기 좋은 스마트 도시’라는 베를린 스마트시티 모토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이며, 참여적인 도시지능을 추구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도시는 <함께하는 디지털: 베를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민 참여기반의 도시지능을 높여 도시 디지털화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베를린의 도시지능은 집단지성과 공유하는 지적 자산의 힘을 높여 공동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모두가 협력적으로 작업하며 탄력적인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도시의 디지털화 과정에는 다양한 사람이 도시 지식을 축적하고 공유하는데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
도시지능이 높은 유럽의 또 다른 도시로 헬싱키가 있다. 인구 65만의 작은 도시 헬싱키는 2050년 86만명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56만개의 일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도시 밀도와 교통수단 증가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참고로 헬싱키의 탄소 중립 도시의 목표연도는 2035년이다.
이를 위해 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도시 구성원의 활발한 지식공유 활동을 돕는다. 헬싱키의 스마트시티 지원기관인 포럼비룸헬싱키(Forum Virum Helsinki)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헬싱키 데이터 개방 플랫폼(Helsinki Region Infoshare)은 도시의 전문가와 시민과학자는 도시문제와 솔루션에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도시지능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한편 헬싱키는 오프라인에 있는 도서관을 새롭게 해석하고 활용함으로써 도시지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공공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것은 1928년부터 법으로 제정되어 현재까지 발전되어온 시민의 필수 권리이다. 헬싱키는 핀란드의 독립 101주년을 기념하여 시내의 문화 중심지에 지어진 헬싱키 중앙 도서관 ‘Oodi(우디)’를 지었다. 우디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다. 우디 중앙 도서관의 홈페이지 첫 페이지를 보면 우디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도시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헬싱키 우디 중앙 도서관
우디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인 책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넘어서 공공 도서관을 뛰어넘어 도시의 지식을 공유하고 유통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에게 지식과 새로운 기술 그리고 이야기를 제공하고, 모든 배움을 위해 접근하기 쉬운 장소로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공간을 제공한다.전시와 공공 강연 및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등 기본 인프라 시설뿐만 아니라, 토론을 위한 가변적인 회의실,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 재봉틀부터 3D프린트기까지 예약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을 제공한다. 워크샵 공간과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아고라 공간이 있다. 크고 작은 공간에서 시민들이 리빙랩 실험을 수시로 진행하며 도시 구성원들의 지식창출과 지식공유를 돕는다. 시민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워크숍을 개최하며, 작은 전시가 날마다 진행된다. 음악을 녹음하고 영상 편집실을 통해 고가의 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헬싱키는 온-오프의 지식공유 채널을 통해 도시는 지식이 마치 공기처럼 공중에 부유하며 도시 지능을 높인다.
우디 도서관의 3D 프린트기 ⓒ Tuomas Uusheimo
* 사회민주주의(북유럽), 다원민주주의(독일)와 달리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의 도시들은 도시구성원의 지식공유를 위한 활동도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특징이 있다. 실리콘밸리를 가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명문대학을 거느리고 있는 보스턴 등 이미 스타트업 성지로 알려진 지역들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같은 중소의 도시들도 도시지능을 높이는 차별화된 방법을 가지고 있다.
도시지능을 높이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가장 먼저는 시민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민을 ‘정보통신기술 사용자’, ‘공동 창작자’, ‘민주주의 참여자’, ‘도시문제 해결의 공동파트너’ 등의 복합적인 역할 수행자로 정의하고, 시민이 도시의 지식창출과 유통에 활발하게 개입할 수 있는 개방적인 정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도시의 지식창출과 유통에 활발하게 개입하는 시민
둘째, 신뢰할 만한 지식공유플랫폼을 구축하는 도시의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도시의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형태의 플랫폼은 도시문제은행, 오픈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쌓여진 지식과 데이터는 신뢰성과 운영의 독립성이 요구된다. 도시의 지식공유 거점이 되는 오프라인 채널로 도서관의 역할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 헬싱키 우디도서관 사례처럼 시민들이 다양한 실험과 암묵지의 유통을 책임지는 거점으로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다.
도시 지식확산의 거점으로 바뀌는 도서관의 기능
셋째, 도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하여야 한다.
대구도시문제발굴단이 좋은 사례이다. 도시문제발굴단은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서비스를 위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모여 10주간의 훈련기간 동안 도시를 이해하고 각종 도시문제를 정의하며, 해결 방향성을 제안하는 활동을 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73명의 시민들이 50개의 도시문제를 정의하였으며 이중에 16개가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개발되었다. 도시문제발굴단에서 훈련한 시민들은 ‘시민과학자’로 위촉되어 도시의 골목과 현장에서 도시의 문제와 해결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도시문제 발굴단 발대식(2019.7)
넷째, 지식공유에 대하여 투입대비 효과를 기대하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도시에서 지식을 유통하고 데이터 축적을 시작했다고 해서 당장 기계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혁신은 시간의 함수다. 더닝 크루거효과(Dunning-Kruger effect)에서 증명한 것처럼 지식이 경험과 결합하여 안정화된 결과를 만들려면 임계치를 넘어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크루거 효과 곡선은 모든 혁신의 곡선과 비슷하다. 스케일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혁신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만들기 위해 임계치를 뛰어넘는 지식의 축적과 실패의 자산화과정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Believing Your Own Hype: The Dunning-Kruger Effect
다섯째, 우리 민족 역사에 잠깐 동안(160년) 존재했던 지식공유 활동인 ‘실학운동’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야기와 작가적 상상이 어우러진 『책만 보는 바보』( 2005)에 소개된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덕무와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 연암 박지원이 책을 읽으며 담론하는 모습이나, 다산 정약용이 제자들과 공동창작(co-creation)하며 지식을 정리하고 유통하는 모습,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식의 도구를 활용하며 실험하며 성과를 만드는 모습 등은 오늘날 도시에서 지식축적의 방향을 제시하는데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식의 궁극적 목표는 진리의 추구에 있지만 이러한 진리가 현실 생활과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실학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으며, 실학의 문화적 복합성은 오히려 현재의 우리에게 실천 가능한 다양한 방식으로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을 열어 주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초상화: 김호석교수(왼쪽), 장우성화백(오른쪽, 전남다산기념관)
오늘날 우리는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상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보편적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도시도 인공지능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도시가 되려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과 다양한 지식 센스에서 감지된 정보를 통합하고 전달하여 도시지능을 높이는 지식공유체계가 준비되어야 한다. 도시지능은 흔들림 없이 도시를 혁신하는 힘이다.
수시로 바뀌는 거버넌스 상황에서 도시의 혁신을 유지하려면, 사중 나선형으로 진화하는 높은 시민력, 솔루션 개발과정에 민간영역의 확대, 그리고 높은 도시 지능이 필요하다. 우리 도시의 도시지능은 어느 정도인가? 자문해 볼 일이다.
정책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의 참신함을 제공하고 민첩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식 공유(Knowledge Sharing)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도가 높은 도시는 시민들의 참여 동기를 높여 우수한 지식공유가 이루어진다. 한편 전통 도시는 지방 정부의 힘만 이용한 지식공유시스템으로도 도시 전환에 성공할 수 있는 반면, 저개발 도시는 중앙정부 지침에 따라 지식공유시스템을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
도시를 위한 집단지성 구축의 모델을 제시하는 적은 수의 작품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이러한 연구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식으로 체계적으로 변환하는 것을 검증하는 도구나 연구를 제안할 때 도시의 인텔리전스를 촉진하기 위해 인구의 지역 지식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 연구의 타당성은 집단 지성의 성찰적 구성에 대한 시민 참여의 현재 형태를 식별하는 것이다.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도시 구성원과 그들의 인생이 IT ‘솔루션(solutions)’만으로 규정되거나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진정한 도시는 구성원들의 재능, 상호 관계, 주인의식에서 비롯되며, 단지 도시 조성에 활용된 기술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 스마트시티를 포괄적으로 정의할 때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 혁신이 포함된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드론 배달과 가상 현실 모델링을 통한 도시 혁신을 추구하는 스마트시티다. 고속버스 환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 역시 마찬가지다. 또 중국 전역에는 폭우와 홍수에 대응하기 위하여 자연 지형을 활용하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ies)’가 들어섰는데, 이들 역시 스마트시티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데 분명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도시 거주민의 현실과 요구, 열망을 반영하여 신중하고 전인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UNDP가 2021년에 발간한 Handbook on Smart Urban Innovations,에서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Continual learning and building on existing capabilities를 꼽고 있다. 이는 도시의 다양한 주체들, 시민과 행정, 대학과 기업들의 유기적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 생성되는 지식과 공유를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스마트 시티는 지식 기반 경제와 사회가 도시에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도시 계획가와 의사 결정자는 지역 지식과 인구의 지적 자본을 활용하는 도시를 개발해야 한다. 조직 문화는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주요 장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식 관리(KM)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지식 공유 및 협업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거의 항상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스마트시티 개발이 활발하지만 도시의 스마트함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 연구는 스마트 시티 개발의 하드웨어 측면(예: 물리적 인프라)과 소프트 측면(예: 시민의 관점)을 모두 고려하는 ‘도시지징 지수 평가시스템(City Intelligence Quotient, CityIQ)’을 설계하고 개발하였다. CityIQ는 5개 차원 및 20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정부수집을 자동화 할 수 있도록 각지표를 정의하였다. 5개 차원 중에 시민 관점에서 범주는 시민 지능역량(Residents’ Intelligent Capacity)으로 구체저인 항목은 대중 참여, 디지털 도서관, 고등 교육, 인재정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를린의 스마트시티 디자인은 파우스트적인 “노력”과 “방황”의 과정을 거치며 스마트시티의 열쇠를 ‘기술’이 아닌 ‘시민참여’로 전환했다. 2020년 ‘다시 시작하는 스마트시티’의 프로젝트명은 “베를린 살기 좋은 스마트(BMI 2020, 7)”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살기 좋은 현명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직접 각각의 프로젝트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플랫폼 “mein.berlin”을 구축하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였다. 베를린 스마트시티의 모토는 프로젝트명에서 말해주듯, “지능적이고 인도적인 디지털화를 통한 살기 좋은 스마트 도시(BMI 2020, 7)”를 만드는 것이다. 도시 디지털화의 과정에서 ‘참여’와‘협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는 “함께하는 디지털: 베를린 Gemeinsam Digital: Berlin”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민의 참여를 통한 도시의 디지털화를 실천한다.
스마트 도시를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다양한 정보가 개방되고 연계되어야 하며, 시민과 시민협의체가 참여하고 공유 가능한 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시민중심의 참여와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스마트 도시 구성원 간의 역할을 정의하였다. ‘ICT 사용자로서의 시민’, ‘공동 창작자로서의 시민’, ‘민주주의 참여자로서의 시민’ 등으로 각각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개념을 모두 통합하는 것이다. 서비스 사용자 또는 수혜자에서 서비스 생산자로서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스마트 도시에서 시민은 서비스의 대상 즉, 여러 활용 서비스의 수혜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민은 데이터 수집 및 공급자, 서비스 기획가 또는 요구자, 서비스 수혜자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의견교환은 스마트 도시 성공의 핵심 요소이다.
2018년 12월 5일에 시작한 개장한 헬싱키 시내의 문화 중심지에 지어진 헬싱키 중앙 도서관이다. 핀란드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지어졌다. 우디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다. 우디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인 책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넘어서 공공 도서관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사용자에게 지식과 새로운 기술 그리고 이야기를 제공하고, 모든 배움을 위해 접근하기 쉬운 장소로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공간 구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