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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Sep 18. 2024

리빙랩 기반 도시혁신 플랫폼

Open Living Lab Days  2024에 발표할 논문 소개

1. 오픈리빙랩데이즈(OLLD)와 논문의 탄생 배경


유럽리빙랩네트워크(ENoLL) 사무국은 매년 9월 하순경에, <Open Living Lab Days(OLLD)>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의 초청대상은 멤버뿐만 아니라 비회원도 포함됩니다. 올해의 오픈리빙랩데이즈(OLLD2024)는 2024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루마니아 서쪽, 세르비아와 헝가리의 국경선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 티미소아라(Timisoara)에서 개최됩니다.

OLLD 행사를 통해 ENoLL의 새로 멤버로 가입한 리빙랩 운영조직에 대한 인증식을 수여하고, 리빙랩에 대한 기초교육과 리빙랩 운영을 위한 ENoLL 회원의 노하우를 실전워크샵으로 훈련합니다. 행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리빙랩관련 최신 동향과 혁신적인 리빙랩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최신 논문과 혁신 실험 지식을 다양한 주체들과 공유하는 활동입니다.


OLLD 2024 올해 주제는 "실질적인 혁신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개입을 통하여 시스템 변화를 창출하기(Driving systemic change through Soci(et)al Enagagement, for real impact)"입니다. 세부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대한 사회적 도전을 해결하는 Living Lab

정책, 거버넌스, 협업 및 혁신 생태계를 위한 Living Labs

포용적 사회(et) 참여를 위한 Living Labs

비즈니스와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위한 Living Labs

Living Labs 운영, 방법, 도구 및 영향


대구 크리에이티브리빙랩(Daegu Creative Living Labs, D-Lab)2019년 유럽리빙랩네트워크(ENoLL)에 한국에서는 최초로 가입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 D-Lab은 ENoLL 멤버들과 포럼과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어 코디네이터 훈련과정을 운영하였으며,  ENoLL 멤버 도시인 암스테르담, 글래스고 등과 교차실증을 추진하였습니다.

올해 OLLD 2024는 우리에게 좀더 깊은 의미를 줍니다.  <Research Track: Living Labs for Business and emerging Technologies>에서 그간 리빙랩을 기반으로 혁신을 만드는 과정을 체계화하여 논문으로 발표합니다.  리빙랩이란 훌륭한 도구가 있지만, 이를 도시 혁신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활동가나 지원기관, 중간조직의 운영자를 자주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의 필요성을 느껴왔습니다.

리빙랩에는 복잡 적응시스템의 특성이 있어, 재현과 복제에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는 도시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논문은 리빙랩의 이러한 한계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논문의 주제인 "스마트커뮤니케이션플랫폼"은 2016년부터 대구에서 시민참여와 개입(engagement) 기반으로 진행했던 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도시혁신모델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지난 2018년에서 2022년까지 "시민참여와 데이터기반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이 모델을 집중적으로 적용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소개


배경

리빙랩은 오늘날 매우 강력하고 역동적인 혁신 방법론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리빙랩은 최종사용자(시민)를 혁신의 주체로 받아들이는 Quadruple 혹은 Multiple Helix의 한 방법으로 채택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도시 개발, 사회, 기술, 경제, 디지털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혁신 방법론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빙랩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어젠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보상 문제, 실험 결과물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 과도한 유연성, 비슷한 문제에 대한 반복적인 투자, 중복된 자원 투입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 혁신 방법론으로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SCP)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이 방법론을 한국 대구에서 지난 5년간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와 시사점을 분석합니다.


이 논문은 세 가지의 연구 질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 혁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한가? 둘째, 도시 혁신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중복 자원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시민의 개입을 연구기관 혹은 기업에 연결하여 비즈니스를 촉진하고,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방법론: SCP 디자인

우리는 문헌조사와 여러 프로그램 활동들을 검토하여, 다음과 같은 6가지 모듈로 구성된 스마트커뮤니케이션 플랫폼(SCP)을 디자인하였습니다.

SCP는 도시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시민과 기업, 연구 기관, 대학을 연결하여 도시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는 모델입니다. SCP는 크게 5단계로 구성됩니다. 먼저, ‘혁신 씨앗’ 단계에서는 시민이 시민 과학자로 훈련을 받습니다. 그 후, ‘도시 문제 은행’에서 시민들이 직접 도시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code for city’‘Civic Sense Making’ 단계를 거치면서, 시민커뮤니티, 기업과 연구기관이 도시문제 은행을 기반으로 해결책을 구상합니다. 마지막으로, ‘Future Living Lab’에서 실제 해결책을 테스트하고, 검증된 솔루션은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여, 도시 전역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됩니다.


모델 적용

SCP 모델은 대구시에서 추진했던 실제의 프로젝트에 적용되었습니다. 우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국토교통부가 지원한 “스마트시티 혁신 동력 프로젝트”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한 “SOS Lab 프로젝트”를 통해 대구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스마트시티 혁신 동력 프로젝트 교통, 행정, 안전 분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허용하며,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여 도시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8~2022년, KAIA, 631억원)

SOS Lab은 NIPA가 주도하여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31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기술을 적용하여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의 최종사용자가 참여하여 기술수용성을 확인하고,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적용 단계

우리는 SCP모델을 다음 3단계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에 적용하였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디자인 사고 기반 솔루션 계획'에서는 이해관계자와 시민 과학자가 모여 문제를 식별하고 초기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과정은 피드백을 통해 도시 문제 은행과 솔루션 설계에 반영됩니다.

두 번째 단계인 '민첩한 프로토타입 개발'에서는 설계 사양을 정립하고 적합한 이해관계자를 선정하여 개발합니다. 작업 분석 구조와 데이터 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생활 기반 검증 및 확산 시스템'에서는 개발된 프로토타입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상업화까지 진행합니다. 이 과정은 거버넌스 지원과 메타 서비스 구현을 포함합니다.


결과

SCP의 성과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미세먼지 방지벽, 자원 순환 로봇, AI 기반 이동 보조 기기 등 여러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제로 도시 환경에서 테스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 과학자의 참여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500명이 넘는 시민 과학자들이 참여하였고, 문제 해결 속도는 80%나 단축되었습니다. 또한, 도시 문제 해결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고, 시민들은 자신이 해결한 문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다른 도시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SCP가 혁신 프로세스 공유, 시민 사회 참여, 효율적인 문제 해결, 더 빠른 혁신, 시민 권한 부여 및 혁신적인 도시 환경 등 제공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SCP는 Living Labs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SCP는 개별 프로젝트 결과를 사업 기회로 확장하고, 도시 과제(문제)를 가치 창출을 위한 출발점으로 인식하, 시민 과학자를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참여시켜 Living Lab의 기존 한계를 극복합니다.

특히, 우리 연구는 혁신 씨앗, 도시 문제 은행, 시민 과학자가 지속 가능한 혁신 환경과 가치 창출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SCP는 참여 기업과 연구 기관의 시민 만족도와 시장 성장을 향상합니다.

우리는 향후 SCP 플랫폼을 Software Defined Everything(SDX) 같은 다른 분야에 적용하여, 모델의 안정화에 필요한 요소(가령, 민간 부문의 참여를 통한 혁신 지속성 강화) 어떤 것이 있는지 추가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덧글]


1. 논문(Designing Smart Communication Platform with Living Labs: Crafting Innovative Urban Environments)은 아래에 첨부합니다.

2.  "스마트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시스템 구축 부분은, "스마트 커뮤니티를 이용한 지역문제 관리플랫폼"이란 이름으로 2024년 8월에 특허 등록마쳤습니(특허번호 제 10-27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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