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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조 만화 May 02. 2021

고흐의 그림 속에 들어온 느낌 <경주 월정교>


일부러 보름 날에 맞춰 경주에 갔다.

하늘이 맑아 달빛이 선명했다.

분명 신라인의 도시 경주인데

눈앞의 풍경은 어쩐지 유럽 같았다.

고흐의 그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랄까.


징검다리에 앉아 오래도록 경치를 구경했다.

흐르는 물소리, 연인들 사진 찍는 소리, 휘영청 보름달.

그것들과 어우러진 밤의 월정교는 무척이나 화려하고 낭만적이었다.


현대에 복원된 이 다리 이랴.

통일신라 전성기 때는 장안의 집들이 모두 기와집이고

풍악과 노랫소리가 길가에 끊이지 않았다 하니,

천년 전 서라벌 밝은 달에 밤드리 노닐던

신라인의 화려한 낭만도 오늘 이 밤에 못지않았으리라.







-월정교 이야기-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경덕왕 19년 "궁궐 남쪽 문천 위에 월정교, 춘양교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오랜 고증 끝에 누교를 복원하였다. 국가 지정문화재 사적 제457호. 경주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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