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SNS가 중간광고까지 넣어

인스타그램 중간광고에 대한 유저로써의 불편과 이해 (feat. 프로불편러

by 김호요

* 모든 글은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편향적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

* 광고에 열받는 과정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본론이 시작되는 구분선까지 넘어가주세요.



점유율 48.6%의 SNS, 인스타그램.

소위 말하는 MZ세대는 인스타를 안 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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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부터 점점..

점점...

점점.........!!!!!!!!!!!!!!


광고가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피드를 내리는데 광고가 있었다.

광고 티를 팍팍 내거나, 너무 유해하고 자극적이고 사기적인 광고들도 있었지만,

내 개인정보를 착실히 가져간 값으로 나에게 정말 필요한 광고도 있었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것도 사게 만들고, 아예 생각도 안 하던걸 사게 만들다니...

마케팅의 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고 그때는 생각했다.


그리고 피드광고에 적응할 때쯤, 스토리를 넘기는데 또 광고가 있다.

- 먹고살라고 피드 광고도 봐주고 심지어 종종 구매까지 해줬는데 이제 하다 하다 스토리까지 광고를 끼워 넣어?

하는 마음과

- 피드광고는 적응하기도 했고 스토리만 볼 때도 많으니까... 인스타 입장에선 이것도 방법이겠네...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애석하게도 이 마음이 이 주제의 결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포주의)


아니 근데! 자꾸 광고 빈도수가 늘어난다.

스토리 하나 걸러 한 번씩 광고가 나온다고 체감될 정도로 광고 빈도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

이제는 정말 필요한 광고도 귀찮아서 그냥 넘겨버리기 시작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릴스를 보다 '사고 싶은 광고가 나왔었는데 그냥 넘겨버려서 그 광고를 찾으러 다니는 나'라는 내용의 릴스를 봤다.

댓글을 보며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릴스의 가벼움과 광고에 대한 실증이 합쳐져서 좋은 광고를 놓치기 시작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그 광고주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돈은 나갔고 소비자는 내 제품이 마음에 들었는데 나를 찾아오진 못하다니...


안타깝지만 나는 아무튼 광고주도 아니고, 광고가 대체로 불편한 이용자니까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다.

사고 싶던 광고도 돈 굳었다고 생각하면 끝이고, 별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라고 생각했다.

어떤 뉴스를 보기 전까지...


중간광고? 요즘 먹고살기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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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봐야 다음 게시물

광고 봐야 다음 게시물

광고 봐야 다음 게시물


좋은 광고 놓쳐서 아쉽다고 했지

광고가 보고 싶다고는 안 했는데!!!!!!!!!!!!!


회사의 수익성 같은 건 알 필요 없는 일개 유저에게는 아침부터 황당한 뉴스였다.





이제 진짜 본론.


첫 궁금증은 "중간광고를 넣는 게 인스타그램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였다.

당연히 돈이겠지만! 돈을 더 벌어준다는 건 알지만!

돈은 광고주가 광고를 줘야 벌 수 있는 거고

-> 광고주는 자기가 원하는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곳에 광고를 줄텐데

-> 나는 중간광고까지 보면서 인스타를 안 할 것 같고, 이런 마음을 가진 유저들이 이탈하면

-> 결국 수익성에는 도움이 안 되는 거 아닌가?


다 제쳐두고, 수익성은 회사 입장이니 아주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건


불만 1. 다른 서비스들과 동일하게 '광고 없는 유료멤버십'을 운영하고 싶나?

=> 인스타는 그만한 메리트가 없다.

비슷한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은 양질의 콘텐츠도 있고, 유튜브 뮤직도 함께 쓸 수 있다.

인스타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크리에이터들의 부가적인 수단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굳이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는데 인스타까지 돈을 써야 하나?

유튜브가 너무 영상지향적이라면, 똑같은 SNS인 X는?

물론 처음에 욕도 먹었지만, 선망의 대상이던 일명 '파란 딱지'를 돈 주고 산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심지어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글자수 제한도 돈만 내면 선택지를 준다.

인스타는 이미 '파란 딱지 다는 법'같은 구매방법 릴스가 있다.

인스타 멤버십 파란 딱지는 기간제겠지만, 지금 편법으로 구매하는 파란 딱지는 영구적이다.

그럼 멤버십으로 사는 기간제 파란 딱지는 메리트가 없다.

사진 수 제한? 이 또한 광고주들의 입맛이었을 뿐,

실제로 내돈내산으로 내 멋진 삶을 피드에 한 장 더 광고하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유저는 이득 볼 게 없네! 별로야 정말.


불만 2. 내가 인플루언서라서 그런 광고 같은 건 신경을 안 쓸 수 있나?

=> 오히려 전혀.

내가 인플루언서라면 내가 열심히 만든 릴스를 사람들이 봐줘야 하는데...!

알고리즘을 타고 그 릴스까지 오는 도중에 광고 때문에 다음에 있는 내 릴스를 안 보고 앱을 껐어?

그럼 나는 도달률이 떨어지고, 알고리즘도 덜 타고, 협찬비도 덜 받게 되는 거 아냐?

유저는 이득 볼 게 없네! 별로야 정말. (2)



이미 무자비한 광고폭탄으로 유저가 이탈한 선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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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스타와 같은 입지였던 페이스북.

물론 광고 때문에 입지가 좁아졌다고 할 순 없지만,

간만에 들어가 본 페이스북에선 세상에 있는 광고들을 다 모아둔 것 같았다.

최대 친구 수를 채우고 팔로워가 제법 많았던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보다 광고가 더 많이 보였다.

새삼 페이스북을 쓰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걸 느꼈다.


나보다 똑똑한 인스타그램은 분명 이 선례를 알고 있을 텐데

왜 유저의 활동을 멈춰가면서까지 광고를 넣으려고 할까?


여러 불만을 토로하면서 나온 생각들을 정리해 보면,


이해 1. 점유율이 줄어든 페이스북도 여전히 광고주의 수요가 있는데, 인스타는 광고할 자리가 부족하려나?

이해 2. 광고 이외에도 쇼핑이나 도네이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이만한 캐시카우가 없나?

이해 3. 점유율 조금 떨어져도 인스타는 손해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 과정까지 n시간 동안 함께 토론해 준 주위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1번과 2번은 비틀고 꼬아서 생각해 봐도 납득할 수 있었다.


아니 근데!

3번이 이해가 안 된다.

기업은 최소한의 손해로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는 생각을 하지 않나?

이게 인스타가 생각해 낸 최소한의 손해라고?

도입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AB테스트에도 인스타를 할 이유를 못 느끼는데 정말 이게 최선인가?


여기까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불만 2에서 얘기한 인플루언서 중 일부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몸값 높고 알고리즘 잘 타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이게 기회일 사람들도 있겠더라.

그럼 불만 2는 단지 나만의 불만일 수도 있겠네...

약간 소극적인 마인드로 다시 회사 입장을 이해해 보자는 주제로 돌아왔다.

인스타그램, 메타, 그러니까 회사는 절대로! 손해 볼 일을 실행하지 않는다. (판단미스로 손해 보는 건 예외)

반대로 말하면 지금 내 부정적인 감정을 회사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가?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봤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최근에 광고가 불편하다고 느끼기까지, 광고를 갑자기 늘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어제까지 10회에 한 번 노출하던 광고를 오늘부터 2회에 한 번 노출시켰다면 '불편하다'는 감정으로 끝나지 않았겠지.

어느 정도 빈도로 광고를 노출시켰을 때까지 무의식 중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지, 소비자가 인식하기 전부터 계속 광고해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이제야 하다니, 역시 소비자는 회사와 알고리즘의 손아귀에 있구나...

우린 그냥 회사 입맛대로 적응해오고 있었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구나!


그리고 이 얘기를 온종일 강제로 토론해 준 지인 A와 이런 결론으로 마무리하려는 순간,

A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했다!


나는 광고 보는 거 좋은데?

나는 광고 보는 거 좋은데?

나는 광고 보는 거 좋은데?


... 왜?

왜 좋아? 안 사도 되는 걸 사게 하고 내가 하려는 걸 방해하기도 하고 심지어 불쾌할 때도 있는 광고를 보는 행위가 좋아?!


유용한 제품도 있고, 사려던 것도 있고, 재밌는 광고도 있던데?


아. 처음 광고에 불만을 가지면서 언급했던 내 개인정보를 착실히 가져간 값이 어떤 소비자에겐 유용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럼 더 이상 손해가 아니게 된다.


광고가 불편한 김호요는 광고에 적응하게 될 것이고,

광고가 좋은 A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 상황!

이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이 중간광고를 추가했을 때를 가정해 본다면, 회사입장에선

광고가 좋은 50명의 A는 이러나저러나 이탈할 확률이 적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광고가 불편한 50명의 김호요는 광고에 적응할 것이다. 그리고 적응 못한 5명의 김호요만 이탈하겠지.

게다가 광고를 불편해하는 김호요들은 광고가 좋은 A들보다 물건을 구매할 확률도 낮다.


더 딥하게...! 내가 회사입장이라면� 중간광고 할만한데?

이미 모은 내 개인정보로 착실하게 맞춤형 광고를 하고 있고,

그게 불편한 사람들도 광고의 시대에 더 적응시키고 더 노출하면 광고주에게 기회,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 노출 -> 많은 구매로 이어질 테니 또! 광고주에게 기회.

이용자 소수에게 잠시 욕먹으면 기회가 2번 더 생긴다. 수익성도 그만큼 더 생기겠지.

손해 볼 게 없네..?


이렇게 장장 n시간에 거친 생각의 끝을 정리하자면...


1. 소비자는 알게 모르게 광고에 적응해 왔고, 할 것이기 때문에 큰 리스크가 아니다.

2. 회사는 부정적 이슈를 무덤덤하게 흘려보내면 수익성이 커진다.


이렇게 이번 내 불편은 설득당했다.

여기까지 같이 불편해본 당신은 어떠셨나요?


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길어질 것 같아 많은 이유 중 유의미하다고 생각된 포인트만 찾고,

그래서 생각보다 시시한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회사와 소비자, 양쪽이 조금씩 이해는 되시나요?


다음에는 이 글에서 은근슬쩍 강조한 마이데이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보시면서 눈치채셨나요?)

다다음 주제도, 또 다음 주제도 이 글에서 은근슬쩍 언급하고 지나갔으니, 아마 시리즈 아닌 시리즈로 나아가면서 '불편해하기'에서 그치는 게 아닌 '불편함을 바꾸기'까지 가볼 거예요.


아직은 불편함을 다루는 글이지만,

글을 읽는 모두가 오늘 하루, 편안하고 편안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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