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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ug 21. 2020

개인화 시대의 도래와 일자리

일자리 접근방식의 패러다임 전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로봇, 드론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 경제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것들이 출현하여 우리에게 더 멋진 선물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자리에 관한 한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경제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 온 일자리가 사라져 어느 연령대나 특정 계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시대에 따라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것은 누구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환경 변화나 기술 발달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이 맞춰져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자리’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 개인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반면 ‘일자리 접근 방법’에 대한 생각이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가 훨씬 많아질 수 있다.

일자리 접근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사진출처 : pixabay)

일자리 접근방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

지금까지 우리가 황금 룰이라 여겨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었던 일자리 접근방식은 20세기 초 서구 사회에서 시작된 제조업 중심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 시기는 흔히 산업 시대라고 지칭되나 일자리의 접근방식 측면에서 본다면 표준화 시대이다. 대량생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립라인과 조직편제,  그리고  학교 의무교육 등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상품, 일자리, 졸업장 등등 일상생활 대부분 체계가 표준화되었다. 

표준화 시대의 일자리 접근방식 또는 성공 방식은 ‘조직의 사다리’를 차례대로 밝고 올라가 지위와 부를 획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준화 방식은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 보통 사람들이 그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것들이다. 일단 좋은 일자리를 확보한 후에는 거기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 성공하기 위해 개개인은 남들 모두와 경쟁하면서 더 뛰어나야 한다는 말을 숙명처럼 알고 살아왔다.

물론 표준화 방식의 장점은 많다. 일자리 접근이나 성공을 위한 코스가 비교적 명확히 정해져 고정화되고 예측 가능성이 크며 누구나 도전할 기회가 있다. 직업 목표를 정한 다음 그에 이르기까지 굳은 의지를 갖고 피나게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많아야 10% 정도나 될까? 또 하나는 도전하여 성공한다 해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나     

그렇다면 이제 일자리 접근방식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우리나라의 네이버를 비롯하여 유튜브, 구글에서 개인별 맞춤 검색 결과, 개인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일상화되었다. 이같이 전례가 없는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다. 이러한 기술은 그간 축적된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를 변동시키고 개인화가 주류가 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었다. 

이렇게 개인화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직장이나 직업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대규모의 고정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은 높다. 그러나 프리랜서, 크리에이터(전문화된 지식과 도구를 사용하여 독창적이면서 창조적으로 일하는 개인), 1인 기업 등이 주도하는 지식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교육계에서도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과 학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한편, 개인 맞춤형 교육기술이 실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에서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뿌리는 ‘개인성을 중시하는 생각’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개인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성과를 얻거나 성공을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하바드 교육대학원 연구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토드 도즈’와 ‘오기 오 가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다크호스”라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개인이 느끼는 충족감(fulfillment)’에 답이 있다고 한다. 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익숙했던 표준 공식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비범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본질적 공통점은 바로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사진출처 : pixabay)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충족감을 가져야

그들은 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거나 우수성을 발휘하는데 남들과 다른 특별하고도 색다른 접근 방법이나 연습 비결은 없었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아이를 낳아 키우고 몸에 좋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분야에서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은 욕망도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의 삶에 충족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충족감을 추구하려는 지극히 중요한 선택’을 한 결과다.

우리는 흔히 어떤 직업에서 대가의 경지에 이르면 그 결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충족감은 성공하거나 우수한 경지에 이르면 찾아오는 보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객관적으로 성공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표준화 시대에는 통상 ‘성공을 거두거나 우수성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 충족감이 뒤따른다.’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신줏단지 모시듯이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익숙한 공식을 따르지 않고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성공하거나 우수성을 추구하면서 그 결과로 충족감을 얻은 것이 아니다. 먼저 충족감을 추구하는 일을 하였으며 그 결과로 성공의 결실을 얻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먼저 충족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체면을 따지지 말자.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열정을 쏟아붓겠다는 열망이 저절로 생기면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 한다. 그런 일을 ‘세계의 최고는 아니나 최고의 나’라는 확신과 함께 언제나 스스로 충족감을 가지고 한다면 멋진 성과나 업적은 부수적으로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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