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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꿈 Jul 16. 2022

소통의 힘을 느끼는가

연목구어를 줄탁동시로



요즘 아이들은 종종 놀라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들의 일탈행동으로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은 맞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죠. 서프라이즈라고 해도 될까요. 주로 기쁜 일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사람을 놀라게 하니 서프라이즈라 해도 될 것 같아요. 서프라이즈! 그게 오히려 맘 편하고 또 극복하거나 도전할 의지주기도 하니까요. 요새 아이들은 감정과 욕구라는 두 마음의 다양한 서프라이즈를 품고 살죠. ADHD, 분노, 충동, 불안, 우울, 부적응 등 복잡한 변수로 행동교정이나 지도 상에 여러 개의 잣대가 필요해요. 획일적 접근은 불통만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 서프라이즈를 살피며 삽니다. 변수가 얽히고설켜 있어 풀기 어려운 난감한 함수라고 해야 까요. 관찰하며 기록하며 또 그런 것으로 어떤 실마리를 찾으며 보람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죠.


코로나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망설이거나 그런 순간들에 모호한 입장을 취한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부모님들과 서클 상담으로 소통을 시도한 경우도 망설임 중의 하나였는데 그걸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네요. 서클을 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역시 소통은 망설일 필요가 없어.'입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소통하세요!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넓은 하천에 징검다리 하나를 놓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요.


지금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의견 표출의 통로는 매우 다채롭고 화려한 것 같습니다. 겉포장은 또 얼마나 세련되고 멋집니까. 인스타, 페북, 밴드, 각종 톡은 물론 유튜브, 블로그 등등. 하지만 진정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소통만을 위한 소통을 해서 일까요. 포장된 소통 뒤에 남게 되는 진한 아쉬움의 부담들이 쌓여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 아쉬운 소통들이 학교현장에도 퍼져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뒤덮고 있고, 범위하게 지배하고 있는 거죠. 지금의 교육환경이나 풍토 속에서 올곧은 교육을 행한다는 건 어렵습니다. 매우 어려워 보여요. 그 속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자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입니다. 목적(目的)이나 수단(手段)이 일치(一致)하지 않아 성공(成功)이 불가능(不可能)한 상태라는 말이죠. 지금의 학교 모습이 그런 것 같다는 겁니다. 뭔가 모종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교육은 줄탁동시여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의미죠.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거나, 서로 합심하여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가르침만으로 불가능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서로 합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시로 진정한 소통의 필요성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니다.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그걸 깨뜨리고 싶어서 학부모님들과 어떤 소통을 시도했답니다. 소통의 힘을 믿습니다. 특히 대면적인 소통, 진정성 있는 소통의 가성비를 확신하기 때문이죠. 경험으로부터 얻은 것이지만 에너지 소진이라는 가성비 측면에서도 소통은 괜찮은 선택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요. 보람을 찾기 어려워요. 그만두고 싶어요.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걸어요. 민원 전화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예요."

그렇다면 소통을 시도하세요. 진정성 있는 소통을요. 방법은 다양합니다. 평범하지만 아무도 생각지 못한 자신만의 방법도 좋습니다. 그 소통으로 단순히 특정한 무엇을 해결하려 들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키운다는 소박한 출발점만 견지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답이라도 손에 쥘 수가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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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한여름, 불금의 저녁에 서클 상담활동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니 어쩌면 놀라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하지만 늘 이런 갑작스러운 발상에는 스타 부모님도 등장하기 마련이죠. 학기말이니 부모님들과 모임을 해보겠다는 연락을 드렸더니 한 분께서 도맡아 일일이 20여 분께 전화를 돌렸고, 그중에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과의 모임이 이루어졌답니다. 다들 얼마나 고마운 분들입니까. 이 바쁜 시기에 열 일을 제쳐두고 함께 하신 뜻이... 정말 참된 교육의 모습을 상상하시는 분들이죠. 자녀를 생각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거 아시죠. 부모님들이 학교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하지만 내 자식을 위한 마음마저 등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서클 학부모토의 활동


지금 학기말이네요. 만일 아이들 교육으로 고민 속에 있다면 당장 변화를 줘보세요.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도 체크아웃 서클을 하기 좋은 시기니 잘 활용해보세요. 소통으로 시작하여 평화로운 공동체,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내 아이만을 위한 접근이나 내 아이만 바르게 하면 된다는 소극적 생각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공동체 자체를 건강하고 전하게 유지시켜, 그 속에서 맘껏 뛰놀며 꿈을 꾸고, 타고 난 잠재능력을 한껏 발휘하 아이들을 상상해보세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트러블로 노심초사했던 지난 기억은 사라지고 평화는 물론, 안전과 안심을 얻게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모범적인 선의의 피해 학생들은 최소화되고, 모두가 제 실력을 발휘하는 따뜻한 공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소통'보다 더 나은 묘약없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학부모님들의 소통이 절실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힘이 되어주는 최고의 사랑이죠. 더 나아가 교사-학생-학부모의 3자 토의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 소통의 힘을 느낄 때 생각은 바뀌게 되고 새로운 현실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연목구어'를 '줄탁동시'로 전환시키세요. 그 전환점의 연결고리로 '소통'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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