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뽕 대신 사리를 얹다
득도를 하려는가 나여!
by 자유로운 글쓰기 여행자 Dec 17. 2024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느낀 건 어제 점심에 반주로 막걸리 잔을 받다가 놓칠 뻔한 일 때문이었다.
상대방은 알 수 없는 그 놀람과 좌절감ㅠ
그 후로 멀리 있는 쪽 반찬을 집는 것도 어깨의 간섭을 받는 걸 느끼게 되었다.
된장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술잔은 꼭 사수해야 하는 물건이니까.
엑스레이 사진을 본 친절한 의사샘이
"어떻게,왜 이제 왔어요?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아팠을 텐데요?"
그 말이 꼭
'아이고 이 아줌마야 당신은 통각을 모르는 건가? 아님 멍청한 건가?'
이러고 나무라는 거 같았다.
그러게 난 왜 이토록 멍청하게 오래 참았을까?
그 와중에
기존의 치료와 많이 달랐다.
그동안은 충격파와 물리치료였는데
초음파 보면서 커다란 주사기에 든 약물 주사 치료
엑스레이실에서 엑스레이 보면서 또 주사 5회
체외충격파 2천 타
물리치료 30분
어깨뽕 대신 어깨에 12mm랑 콩알만 한 석회 얹고 다니는 여자.
"득도를 하려나 봐요 자꾸 사리가 생겨요."
내 말에 간호사 선생님과 충격파 치료실 샘이 동시에 웃었다.
나 개그에 소질 있나?
연말인데 약 먹어야 해서 술을 안?못?덜!마셔야 하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ㅠㅠ
결코 용의주도하지 못한 김 씨
난 아무 계획이 없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