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유로운 글쓰기 여행자 Sep 15. 2023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려요
장마도 아닌데 장마처럼 비가 내려요
지상이 아니라 지하라서 일까요
빗소리가 더 가깝게 들려요
점점 가까워지다 내 가슴에서 투두둑 투두둑 들려와요
메리골드를 우려요
노랗게 잘 우러나고 있어요
이럴 땐 누가 같이 마셔도 좋을 텐데
오늘 옆방 작가는 정기 검진일이라 한양 갔어요
사실은
혼자 있는 게 좋아요
외로운 건 싫지만 고독은 좋아해요
그냥 그런 날이라서
장마처럼 비가 내린다는 메시지에 친구가 영감이 잘 떠오르겠다는 답장을 보내왔어요
그 답장이 왜 자꾸 이 방을 휘젓고 다닐까요?
영감님 안 와요
출타 중이신가 봐요
작가라고 매일 영감이 오고 그때마다 글을 쓸까요?
아니거든요
이렇게 혼자 청승도 떨거든요 ㅎㅎ
맞아요
이건 그냥 잡소리에 청승이 맞아요
비 때문에
저 빗소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