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큰 바위 얼굴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큰 바위 얼굴




누구나 어린 시절에

<큰 바위 얼굴>을 읽고는

그 깊고 소중한 가르침에

큰 감동을 받았겠지요.


그래서 나중에 크면

꼭 그런 삶을 살겠노라고

주먹을 꼭 쥐고 부르르 떨며

굳은 결심도 했겠지요.


(하지만 세상을 살아보니

그게 어디 그리 쉽던가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그런 삶이야말로 사실은

성자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어느덧 초심은 멀리 달아나고

머리위에는 눈발이 희끗희끗

무성하게 흩날리는데


큰 바위 얼굴은커녕

작은 바위 얼굴도 못되고

길가의 돌멩이처럼 이리저리

차이면서 살아온 회한 때문인지


꼭 돌하르방을 닮은

코알라를 보고 있노라면

도 몰래 자꾸만 그 옛날의

큰 바위 얼굴 생각이 나겠지요.

이전 22화코알라 예찬 - 홀로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