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도 될지 고민하는 너에게
오늘 일을 하고, 내일도 일을 해야 해서
쉬는 것도 일이 되어버린 너에게 말한다.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지금 쉬어야 한다'가 아니야.
지금은, 그냥 있는 거야.
설거지가 밀리지 않도록,
수건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비어버린 머리와 가슴으로 껍질밖에 남지 않았어도
저녁 설거지와 빨래를 미루지 않은 너에게 말한다.
할 일도 끝났어. 이제는 그 껍질만이라도 그저 가만히 있게 해 줘.
그냥, 지금, 가만히.
정말 그렇게 있어도 될까 생각하는 너에게 말한다.
그렇다고 뭔가 더 하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잖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난 지금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은 거야.
이대로 충분해.
공허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완벽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