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봄은 언제나 온다.

시간이 흐르면

by 일이

겨울은 가로수에게서 모두 가져갔다. 겨우 몇 장 남아 있던 잎 마저.


집 앞에 있던 푸르렀던 그 나무는 더 이상 초록을 품고 있지 않다.


생명이 다한 것만 같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내 속의 슬픔이 나무를 병들게 하는 망상.


앙상한 나무는 곧 슬픔이다. 나에게는 그렇다.


생기가 없음으로 그 슬픔은 영원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언젠가 봄이 오면 가녀린 잎사귀 하나가 반드시 핀다.


그리고 또 반드시 그 잎은 찬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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