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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단하는 킴제이 Apr 12. 2019

행복하자, 복자

태국식 돼지볶음 레시피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뭐 있겠어? 진짜 나와 나 자신의 행복뿐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설명이 안돼. 진짜 그뿐이야. 나와 나의 행복

태국식 돼지 두릅 두루치기


< 태국식 돼지 두릅 두루치기 레시피>

파기름을 만들어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는다.

나는 기름을 생각보다 넉넉히 넣고 중불에 기름을 볶다가 나는 전지살을 넣었다. 전시살이 얇께 썰린걸 사서

휘리릭 볶아지니까 요리할 맛이 난다. 야채는 빨리 안 익는 순으로 당근 넣고 두릅 넣고 양파 넣고 채소는 색의 비율이니까 그 날 먹고 싶은 색의 조합을 생각하고 넣는다.

아! 양념은 돼지고기 절반 볶을 때 태국에서 사 온 피시소스 2: 굴소스 1 :  설탕 1을 넣었다. (밥수저 기준)






  엄마가 이제 좀 나아지셨다. 허리는 아직이지만, 그래도 순간의 불안함이 깃드는 어둠도 옅어진 듯하고 숨도 고르게 쉰다. 마음이 다시 평평해진다.

맛있는 요리를 하면 엄마는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하시는데 오늘은 태국식 요리!

태국에서 돌아오며 산 피시소스가 볶음밥에도 온갖 고기에도 다 어울리고 엄마한테 " 이건 태국요리야" 하면

더 맛나 하신다.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실 때도 있는데 그런 엄마와 나를 보며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며 값지고 우리가 가진 것은 지금 이 시간뿐임에 다시 위로받는다.


  엄마가 허리가 무너져있을 때는 온 마음이 몸으로만 날카롭게 향해 있었는데 이제 좀 걷도 바람도 쐬니 엄마의 눌려왔던 걱정들이 헤매다 아빠로도 향하고 지금까지의 30년을 향해 방황하기도 한다.

엄마가 한없이 쪼그라들며 무슨 말을 했었는데 누워있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전까지 시간에 우리가 붙들려 있을 필요가 없어. 물론 나는 타인이라 쉽게 말하는 걸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다른 시선에서 보기 때문에 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엄마, 지금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오늘이랑 앞으로 어떻게 살지잖아? 그럼 앞으로 행복하기만 하면 돼."


"그런데 왜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았지?"


"엄마, 난 인생을 아직 잘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해. 엄마가 10년을 살아도 그 시간이 5분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10분을 살아도 그게 5년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그리고 엄마가 정말 이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30년 동안 그걸 배운 거야. 물론 그걸 빨리 안 사람도 있겠지만, 엄마에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철저하게 배우기 위해서 그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엄마가 어떻게 살지는 진짜 엄마 손에 달려있어. 10분을 살아도 행복하게 살면 돼. 그 전 30년 시간만 살고 그 시간 때문에 괴로워하면 그러고 죽는 거잖아? 하지만 이제 어떻게 사느냐가 정말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고 봐."


"그러네? 진짜 나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그렇지, 엄마 인생이 뭐 있어?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뭐겠어. 엄마와 엄마의 행복! 나와 나의 행복을 위한 거야.

진짜 다른 이유가 없어. 다른 이유는 설명이 안돼. 이것뿐이야. 그러니까 진짜 그것만 생각해 엄마"


엄마가 힘 있게 웃더니 저녁에도 운동하러 공원을 갔다.

엄마 진심으로 응원해. 진짜 엄마는 기필코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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