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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3년 1월18일에 태어났다. 문학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뭐든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 슬하에 자라났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무렵 아빠가 운영하시는 공장에 불이나 집안이 많이 어려워졌다. 그 시기에 엄마는 학습지 교사 일을 시작했고 집안의 가장역할을 하셨다. 엄마가 일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짜증이 많아졌다. 주로 내가 화풀이 대상이 될때가 많았다. 그때 엄마에 대한 말 할 수 없는 분노가 마음속에 쌓였다. 엄마는 삶에 지쳐서 그런지 내 앞에서 이유없이 울때가 많았다. Tv를보다가도 갑자기 울고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나는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마도 엄마의 어두운 그림자를 닮은 것 같다.
한 살 차이나는 친오빠가 있기는 했지만 감정적교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빠는 나보다 동갑인 사촌 오빠와 더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자랐다.
나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래서 늘 뭘하든지 배움이 느리고 더딘 아이였다. 수업시간에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늘 있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중학교1학년때 학교폭력을 겪은 이후 길고 긴 마음의 병이 시작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울한 감정은 나를 창작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 당시의 나는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필요했던 것 같다. 중학교때부터 ‘난 뭔가를 만들어야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아무도 나에게 창작을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나 혼자 ‘나는 나만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야해’ 라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다. 누구에게 차마 말하기 오그라드는 생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내 생각을 말하지는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한뒤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적응을 잘 못했고 대안학교를 가고 싶어했다. 틀에 박힌 학교생활을 하는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대안학교에가는것을 반대했다. 그때부터 급격하게 부모님과 사이가 나빠졌다. 내가 학교가기를 거부할때가 많아서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했다.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징계를 3번정도 받은 적있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0대시절의 우울한 성향은 20대에도 계속 이어졌다. 부모님을 미워하는 감정이 지속되어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의 미성숙한 태도에도 부모님은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셨다. 힘들게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성인이 된 2011년에는 영화학교에 입학했다. 학교를 다니는 3년 반동안 다양한 종류의 단편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나는 3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보고 영화감독에는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당시에 술을 많이 마시며 생활했고 젊음을 낭비하며 살았다. 아무튼영화학교는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2015년에 영화학교 교수님의 권유로 배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했으나 약 1년정도 회사생활을 하고 퇴사를했다. 퇴사이후, 2016년에 프랑스 미술유학을 결심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어학연수를 하며 혼자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도중 2017년에 ‘엄마의 죽음’이라는 비보를 듣게 된다. 그 때 이후로 우울증이 더욱더 깊어졌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프랑스의 미술학교에 입학하고 생활하는 중 2020년에는 아빠가 돌아가셨다. 연달아 가족의 죽음을 겪은뒤 슬프게도 나는 삶에 대한 의지를 많이 잃어버렸다. 나는 그래도 계속되는 내 삶을 살아내려 애썼다. 숨을쉬고 있기 때문에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삶을 버텨냈다.
2021년에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상당히 허탈했다.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다. 미술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예술은 나의 우울함을 표출하는 감정의 해소 도구였다는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비로소 우울증이 내 삶 전반에 영향을 주었음을 인지하게되는 시점 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것이 다 잘못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창작에 대한 흥미 마저도 잃어버리게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증은 나를 갉아먹었다. 2022년 서른살 무렵 상실의 고통을 멈추게 해 줄 해결책이 죽음 뿐이라는 생각에 삶을 끝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모든 것이 절망스러웠다.
그 이후 프랑스 쌩때티엔의 어느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6개월간 요양을 했다. 2023년 프랑스 병원에서 긴 치유의 시간을 보낸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울증은 한결 나아졌으나 한국으로 돌아온 후 생활고를 겪었다. 현재는 자기탐색, 애도를 주제로 워크샵을 진행 하며 지내고있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삶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어떤 삶이 내게 펼쳐질까?
◇ 인스타 @miella_kim
◇ 유튜브 : 미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