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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wook Jan 12. 2017

내가 지지해줄게

태어날 아가에게

애기야, 콩알만하던 네가,

이제 1킬로나 됐을 거라네.


아직 "엄마"라는 말이 어색한 엄마는,

쑥스러워 태담도 많이 나누지 못했는데.


"먹고 싶은게 없어요."

사실 조금 거짓말이었어.


글을 써서 조금 보태긴 하지만

엄마가 일을 많이 안하다 보니,

생활비가 좀 모자라거든.


요즘은 딸기가 무척 먹고 싶었는데,

그 돈이면 된장국에 넣을 호박 하나 버섯도 하나.

아빠랑 다 같이 먹을 걸 살수 있어서. 좀 욕심을 미뤄뒀지.


그런데 어제는 문득 불쌍한거야.

그래서 호기롭게도 딸기랑 사과랑 토마토랑

주머니 탈탈 털어 먹고싶은 것들을 샀어.

더 예쁘고 좋은거 사주고 싶지만,


그걸 먹고, "애기야, 오늘은 맛난 거 엄청 많이 먹었지? 맛있었니?나중에 엄마가 직장 다니면 돈 많이 벌어서 먹고 싶은거 많이 사줄게"  했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해서.


근데 오해하진 마. 우리가 가난한건 아냐. 생활비 안에서 쓰느라 그런건데. 참 주책스럽지.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 아껴서 빚 더 안지고 살고 싶어서. 엄마가 조금 오버했어.


그래도 엄마 아빠 서로 사랑하고, 행복해.

마주 보고 누워 쓰담쓰담 서로를 고마워 할만큼.


그러니까 아가도 3개월 뒤에 건강하게 만나자.

엄마랑 아빠가 너의 모든 걸 지지해줄게.

언제든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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