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온다. 전화를 한다. 카톡이 온다. 카톡을 한다.
우리는 답답할 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말할 수 있는' 혹은 '털어버릴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기에.
가끔은 '제 3자'가 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말이다.
허나, 그런 이는 흔치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파'다. 슬프고 힘든 일이 왜 이리도 많은지, 어떤 이들은 이를 불평불만으로 본다.
자신이 하는 말은 충언, 조언으로 포장하고, 타인의 사정을 '간단히' 치부해 버리는 일도 부지기수.
그래서 내게 하소연을 해줬으면 한다. 내 주변의 모든이, 힘이 필요한 그 누군가도.
범벅이 돼버린 가슴, 일렁이는 울분을 툭 하고 터 줬으면. 나도 그렇게 툭 놓아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