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1일
동짓날 팥죽대신 검은 디저트를 먹었다. 초콜릿시트 위에 카카오가루가 포실하게 뿌려진 티라미수와 딸기맛이 느껴지는 아이스박스다. 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방 밤이 된다. 남자가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여자가 보이면 남자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결혼한 여자는 남편, 아가 얘기를 할 테지만 미혼여성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오늘 교회에서 알게 되고 교회모임을 파하는 길에 급 케이크를 먹은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남자 얘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언니들 뿐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 만나도 이성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내 이성 아니면 주변 사람 이성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도돌이표 같은 이 이야기가 재미난 이유는 무엇일까? 실컷 이야기하고 나서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게 되는 게 수다가 주는 묘미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1번. 수긍한다. 2번. 의심한다. 3번. 모른 척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반응이 있겠지만 내 주변에서는 3가지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호감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하기 원할까? 기왕이면 같은 마음이길 바라겠지만 - 아니라면 거리감 있게 대해주기를 바랐었다. 눈빛, 작은 말과 행동에도 마음이 얼마나 마른 낙엽처럼 파사삭 부서지는지.
다음에 대화할 때는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도 받아보고 싶다. 희망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