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5일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줄여 이르는 말.
”선생님. 저는 왜 이리 오해를 잘할까요. 저는 선을 잘 지키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잘해주면 오해를 해요. 저는 마음 없으면 안 그러니까. “
이 내용이 오늘 상담주제였다.
처음은 교회오빠 B였다. 그는 친절했다. 잘 모르는 사이에 문을 잡아주었고 어리고 남자친구가 사귀고 싶었던 나는 그날부터 그를 주시했다.
빼빼로데이. 수줍게 아몬드 빼빼로 한통을 주고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우리 집은 당시 교회에서 7분 거리로 대로변에 살았다. 굳이 나를 데려다주고 빼빼로를 준다? 작은 파장으로 6-7년은 짝사랑으로 앓았다. 알고 보니 오빠는 이 시절 나보다 한 살 많고 청순한 교회언니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 뒤로도 군대에 갔을 때 편지를 쓰고 휴가 나오면 밥 먹자고 졸랐다. 너는 좋은 교회 동생일 뿐이라고 했지만 전화도편지도 주고받다가 제대가 가까울수록 뜸해졌다. 나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대 후에 성탄절 교회 로비에서 처음 보는 오밀조밀하게 생긴 어떤 여자와 손을 잡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오빠를 봤다.
몇 년 뒤에 오빠는 내게 먼저 만나자고 했다. 을지로 건물 앞에 서있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파마한 머리가 귀엽다고 여러 번 말했다. 다음에는 서점에 같이 가자고 했다. 거절하자 아랑곳 않고 가자고 했는데…. 요청한 횟수에 한번 더 거절한 순간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