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밤
‘띠링’
9년 전 오늘이라는 알람이 핸드폰 화면에 떴다.
9년 전에는 뭘 하고 있었을까?라는 호기심에 알람을 누르니 사진 슬라이드가 뜬다.
다수의 셀카와 풍경사진.
‘이때는 이랬었지’ 라며 추억에 잠겨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슬라이드가 끝날 때쯤 엄마와 아빠 둘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뜬다.
9년 전, 올 해는 가족여행을 꼭 가야 한다며 엄마에 의해 반 타의적으로 갔던 강릉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 한 장.
사진 속의 엄마와 아빠는 참 젊어 보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여 계속 사진을 보고 있다 보니 기분이 묘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엄마.
어릴 때 레고 하나 사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아직도 미안해하는 우리 엄마.
해준 게 더 많으면서도 못해준 것만 생각하는 우리 엄마.
이때만 해도 참 젊어 보이는데 언제 이렇게 늙으신 걸까.
9년간 참 많이 늙으셨구나 싶다.
세월이 야속하다는 게 이런 것일까.
추억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분명 나도 못해준 것만 생각나겠지만, 그래도 사진 속에서 나마 웃는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면 조금은 덜 슬프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