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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Jul 12. 2022

허노인씨 편지 왔습니다

3월 4일 오전 7시 9분 딱복이로부터

오늘은 허 노인씨께 편지 쓴다 왜냐면.. 더보기)

억지로는 글이 안 써지는 사람은 3월 주제를 못 잡고 갈팡질팡하고 있었고, 여유 있게 생각나면 쓰려고 했는데 방금 언니 편지 읽고 2521을 봤어! 그리고 이제 그에 대한 글을 써 ~


나는 2521 5화를 보고 조금 울었다 ~ 단단한 마음이 되어준다!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아니라 옛날의 내가 생각이 나서 조금 울었어. 옛날의 내가 좀 가여워서 눈물이 난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공부 못했다? 아 우리 언니만 말고 친가 자체에서 말이야.. 비교대상은 주로 우리 언니였지만 우리 언니는 친구랑 싸우는 사소한 것도 언니는 없었는데 나는 많아서 엄마가 많이 사과했어 쩝.. 그래서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보고 살았던 것 같아. 누가 대놓고 뭐라 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청개구리처럼 굴었다. 더 괴짜처럼 굴었어. 말도 안 듣고 "나는 멍청이야!!" 하면서 말이야. 나한테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


'할 수 있을까요?' 실패해도 된다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나한테 좋은 선생님이나 좋은 어른은 없었던 것 같거든. 물론 어린 나이에 좋은 친구가 아닌 좋은 선생님과 좋은 어른을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알면서도 그냥 조금 슬퍼졌어.


그러면서 갑자기 우리 학원 애들이 생각났어. 아직 선생님 4년 차라 그런가 나는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내가 애들에게 가까운 어른의 전부일 수 있잖아. 어릴 때는 만나는 어른이어봤자 가족 외에는 선생님이니까.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하게 티칭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어른. 공부 말고도 다른 것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어른. 그런 게 그냥 내가 선생님 하는 작은 의미이기도 한 것 같아 ( 큰 의미 없음 가끔 생각함 내일이면 없어질 생각일 수도 있음 )


그리고 백승이도 그런 것 같아. 언니 말대로 우리보다 좀 어린데 내가 사랑하고 (참나 언제부터 알았다고 이렇게 사랑해 ;;) 조금 더 많이 살아본 내가, 내가 겪었던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가볍게 이겨 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알려주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싶은 것 같아 


예전에 팬싸 가는 택시 안에서 백승이가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하라고 말하는 거면 어쩌지라고 했던 거 생각나? 내가 그랬으니까 ~ 그랬던 거였어. 지금은 완전히 그런 청개구리는 없어졌지만 어린 백승이도 나처럼 그럴 수 있으니까 ㅎ 사서 걱정한 거지 뭐. 나 그래서 맨날 편지에 편지 98줄에 이래라저래라 써놓고 마지막 2줄에 사실 ~~ 이러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하잖아 ㅋㅋㅋ ㅠ 백승이가 지금은 이 누나가 뭐라 하는지... 잔소리!! 할 수 있지만.. 지도 크면..  크고 났는데도 내 편지가 기억난다면 알겠지, '아 이누나 나한테 인생공부시켜줬네.. ㅋ'


요새 파김치 하모니 보느라 드라마 멈추고 있었는데 느끼는 바가 많다. 좋네. 혼자 생각 많이 했어. 사실 아까 드라마 시작부터 눈물이 나서 생각했어. 오늘은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주는 내 사랑에 이런 생각도 담겨있구나, 하고 생각한 날 ~~ 나 진짜 요새 많이 큰 거 같아. 사랑의 스펙트럼이 장난이 아니야. 그 곁에 우엉이가 있어서 좋아. 비슷한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언니랑 얘기하면서 더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아. 언니는 내가 만난 좋은 어른이야. 앞으로도 많이 배려하고 사랑하고 즐겁자. 나는 언니랑 있으면 "아 좋다~"가 절로 나오거든. 나도 그런 사람이 될래.


허노인과 하응일 헐 피원하응일? 

ㄴ 님 중독이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승이한테도 편지 쓰러 갈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은!!! 행복?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자 ~!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맛있는 거는 먹자. 잘 먹고 잘 쉬는 하루이길. 허노인도 많이 사랑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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